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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성공한 도이체포스트 춤빈켈 회장

중앙일보

입력

- 과거 정부의 일부였던 도이체포스트(DP)가 이젠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상장기업으로 변신했다. 언제부터 준비해온 일인가.

"기업공개는 지난 몇년간 짜여진 일정에 따라 진행됐다. 독일이 통일되던 1990년 연방체신부(도이체 분데스포스트)를 독립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법률이 통과됐고 이 법에 따라 95년 주식회사가 됐다. 법이 마련된 이후 구조조정에 착수, 그동안 적자에 시달리던 부문을 과감히 도려냈고 그 결과 운송회사인 도이체포스트 월드넷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능률적인 회사로 탈바꿈했다. "

- 기업공개로 얼마나 조달했나.

"66억유로(약 6조5천억원)를 조달했다. 공개에 앞서 지난 3년간 우리는 약 1백억유로를 들여 물류관련 기업 30여개를 인수했다. 이번에 조달한 돈을 대부분 초일류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쓸 방침이다."

- DP가 미국의 세계적인 택배회사인 DHL의 주식을 절반 이상 매입, 항공화물 분야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세계 택배시장은 크게 두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전세계에 소형 수하물을 신속히 배달하는 DHL과 같은 특급배달 서비스가 있다. 이 분야는 e-비즈니스가 붐을 이루면서 더불어 급성장하고 있다. 두번째가 항공화물 분야인데 우리가 이미 세계 1위다. DHL과 손잡고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루프트한자와 합병을 논의했던 것도 같은 차원의 일이다."

- 사무자동화로 2만8천개의 지점(우체국)을 절반으로 줄였는데 감원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90년대 초 구조조정에 착수할 때 노조는 당연히 소극적이고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끈질긴 대화로 이들을 설득했다. 조직을 현대화.슬림화하지 않으면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마침내 노조가 받아들인 것이다."

- e-메일이 전통적인 우편배달업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고들 하는데.

"전화나 팩스가 등장할 때도 그런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우편배달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는 사상 최대인 2백10억통의 우편물을 배달했다. 과거에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우편물을 단순히 배달하기만 했다. 그런데 요즘은 주문에서 보관.운송.금융 등 배달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우편도 부가가치를 높였다. 고객이 우리에게 자료를 주면 우리가 봉투에 넣어 주소를 써서 부쳐주는 e포스트서비스가 한 예인데 1년에 10억통 이상을 이렇게 소화한다."

-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의 영향은.

"인터넷이 오히려 우편배달업을 더욱 활기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가 송배달회사인 도이체포스트 월드넷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인터넷과 전통적인 우편업무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다. 고객들이 컴퓨터로 물건을 주문하지만 배달은 역시 운송업체가 담당한다."

- 금융업에도 진출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우편업에서 금융서비스는 항상 중요한 분야였다. 우리가 1백% 출자한 포스트방크는 일반 상업은행과 같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범위한 소매창구(우체국)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포스트방크는 특히 온라인뱅킹에 강하다."

베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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