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바꿀 것이라는 '진저'의 정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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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산업을 매혹시키면서 극비리에 등장한 ‘진저’라는 장비는 스쿠터만큼이나 기동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진저(Ginger)는 스쿠터만큼이나 심플한 장비로 이번 주 기술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진저로 인해 세상이 뒤바뀔 것이라는 소문이 일고 있다.

2000년 12월 14일 세계 지적재산협회의 국제사무국에 접수된 특허 출원서는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 소재한 DEKA 리서치 앤 디벨롭먼트(DEKA Research and Development)를 출원자로 기재하고 있다. 발명가인 딘 캐먼은 근 20년 동안 DEKA를 위해 수많은 제품들을 발명해왔다. 이번 출원서에도 캐먼이 이름 없는 이 제품의 발명자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이번 특허는 캐먼의 불특정 발명품에 대한 최근의 보도에서 사용됐던 ''IT''나 ‘진저’라는 이름들을 거명하지 않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프레스(Harvard Business Press)의 스티브 켐퍼가 내놓은 도서 기획안 때문에 인사이트닷컴이 처음으로 이에 관해 보도를 한 뒤에 캐먼의 장비와 관련한 무성한 소문은 그 절정에 이르렀다.

새로운 도시 설계
특허 출원서에 기재된 이 장비는 특허권 정보 웹사이트인 델피온닷컴(Delphion.com)에 기재된 것처럼 이 장비에 관해 알려져 있는 사실들과 부분적으로 일치한다. 캐먼은 도서 기획안에서 이 장비가 수십억 달러의 전통적인 기업들인 자동차 기업들에게 주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특허 출원서는 다양한 장비들의 도면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재 도시 근로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전기 스쿠터와 비슷한 장비와 일종의 외바퀴 스케이트보드, 기타 발을 올려놓고 타는 외바퀴 장비들이 포함된다.

이번 기사를 위해 캐먼에게 전화했으나 그는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켐퍼는 이 발명품이 “어떻게 하면 도시, 회사, 대학 캠퍼스를 진저 사용에 적합하도록 새로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도시 계획자, 규제 당국, 입법자, 대기업, 대학총장들의 작업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진저가 테크 산업의 일부 권위자들이 예측하는 세력 근처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 새로운 도로와 교통규칙들이 필요해질 것이다.

‘개인 이동 수단 및 방법’이라는 제목이 붙은 특허 요약서에는 “고르지 않은 지표면에서 개인이 이용하는 운송수단의 일종‘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이 기기를 사용할 때만 작동되는 전동장치들로 이루어진 다양한 구체화 부분들도 묘사하고 있다. 이 기기는 사람이 그 위에 똑바로 서서 타게 돼있다.

특허 도용에 대한 두려움

진저는 이 기술을 환호해온 사람들로 인해 업계의 화제가 돼왔다. 애플 CEO인 스티브 잡스는 이 기기에 입각해 도시들이 구축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아마존닷컴 CEO인 제프 비조스와 벤처 캐피탈리스트인 존 도어는 이 장비에 매료당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하지만 이 장비는 아직 신비로운 부분들이 많다. 캐먼과 그 소속회사인 DEKA는 이 장비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한 발표에서 캐먼은 조립시간 10분, 가격 2000달러 미만, 출시일 2002년도 등 몇 가지 세부사항을 밝힘으로써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싱크탱크인 미래 연구소(Institute for the Future)의 폴 새포 소장은 이번 특허 출원서를 검토한 후 모든 자료를 조합해볼 때 진저가 스쿠터형 기기인 것 같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새포의 전언은 “캐먼이 비조스와 잡스를 만났을 때 그는 이 기기를 가방에서 꺼내놓고 진저가 운송장비가 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진저의 컴포넌트들이 캐먼의 최신 발명품인 아이보드(iBod)라는 오프로드 휠체어에 이미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포는 “나는 여기서 우리들이 희생자라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 이것으로 크게 성공할 사람이 있겠지만 누가 그렇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캐먼과 DEKA는 진저로 인해 위협을 느끼는 업체들이 막대한 자원을 사용해 우리에게 불리한 장애물을 만들거나 수천 명의 엔지니어를 선임해서 우리를 따라잡고 수천 명의 직원들을 고용해서 이 제품을 만듦으로써 이 기술을 도용할 것을 우려해서 진저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도서 기획안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