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최대銀 BPN·파리바 로랑 트레카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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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합병 바람은 유럽에도 불어닥쳤다.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사회주의적인 분위기가 강한 유럽에서 은행들이 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이루고 구조조정을 해나가는 과정은 우리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많다.

1999년 당시 파리국립은행(BNP)과 파리바은행이 합병하면서 프랑스 최대 은행으로 부상한 BNP파리바의 로랑 트레카(사진) 전략기획담당 부행장을 만났다.

- 합병 후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작업은 어떻게 진행했나.
"BNP파리바는 매년 스스로 퇴직하는 직원이 많아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할 필요가 없었다.
어느 정도 잉여인력은 있었지만 해고보다 필요한 곳에 재배치하고 교육과 훈련으로 새 일자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 은행이 직원들의 교육훈련비로 지출하는 액수는 전체 비용의 6~8%에 이르는 높은 수준이다. "

- 합병으로 예컨대 '1+1〓3' 과 같은 시너지 효과가 있었나.
"2000년 9월까지 순이익이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합병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BNP가 홀로 서 있었다면 처음의 1조차 유지할 수 없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

- 전세계에서 규모 키우기 합병이 계속되는데 규모가 큰 것이 과연 최선인가.
"물론 규모 자체가 합병의 목적은 아니다. 합병의 목적은 수익성을 높이고 가치를 창출하는 기반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를 얻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규모를 키우는 것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 추가적인 합병 가능성도 있는가.
"유로화를 공용으로 쓰는 단일 통화권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유럽에선 국경을 넘는 은행 합병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BNP파리바도 새로운 합병 파트너 물색을 계속할 것이다. "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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