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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대학 취업지원 국토 종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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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자전거를 타고 청년 취업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인키움 조재천 대표. [프리랜서 장정필]

“청년들은 취업난을, 기업들은 구인난을 호소합니다. 그러나 일자리에 대해 대학생은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교수나 학교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기업들도 제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대학생들부터 바꿔 보자는 취지에서 나선 것입니다.”

 인력자원관리 솔루션 전문업체 ㈜인키움의 조재천(54) 대표의 이야기다. 조 대표는 1일부터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단 일하기 청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 숭실대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 아주대와 연세대 원주캠퍼스, 교통대(충북), 충남대를 거쳐 5일 전북대를 방문했다. 7일엔 전남대에서 오전 10시부터 ‘세상을 향해 나를 표현하라’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또 대학생들이 스스로 취업에 대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점검하는 취업역량진단 서비스를 한다. 8일에는 순천대에서 같은 행사를 한다. 그리고 9일 경상대, 10일 동아대를 거쳐 11일 경북대에서 전국 11개 대학 자전거 투어를 마친다.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의 최상철(56) 기획총괄과장과 잡 매니저인 백소현(32)씨 등도 조 대표와 함께 투어를 하고 있다. 또 사이클 국가대표였던 어전귀(49) ㈜한국볼텍스 CEO와 50여개 프랜차이즈 및 600여 명의 미용사를 거느리는 고졸 출신의 헤어 디자이너인 신용진(47) 뷰쎄 사장이 함께 자전거를 타며 대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조 대표의 ㈜인키움은 이번 캠페인 비용 1000여 만원을 대고, 2만원짜리인 취업역량진단프로그램 쿠폰을 방문 대학마다 100장씩 선물하고 있다.

 “ 현장을 돌아보니, 지방대생들의 처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더군요.” 조 대표는 “취업을 자포자기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며 “ 서울로 돌아가면 재능기부팀을 만들어서 지방대를 찾아 다니며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대 강연 때는 한 학생으로부터 “도서관에 가면 70%가 비슷한 책을 보고 있다. 전체 학생 2만여 명 중 1만4000여 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또 고용노동부의 최 과장은 “지방 대학생들이 취업 정보에 목말라 하고, 멘토가 없다는 걸 실감했다”며 “성공한 중소기업인들을 연결시켜 주면 대기업 이나 공무원 시험에 몰리는 취업 준비생들을 중소기업 쪽으로 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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