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고채 1조6천억원 규모 바이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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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4일 채권유통시장에서 국고채 1조6천억원 어치를 되살(BUY BACK) 예정이지만 금융기관들은 마땅한 대체투자대상이 없어 제대로 이루어질지가 불투명하다.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기존에 발행된 만기 3년짜리 국고채 가운데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5종류의 국고채를 1조6천억원 어치 한도 내에서 바이백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통안채나 공사채 등은 바이백이 이루어진 적이 있었지만 국고채 바이백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국고채를 바이백할 경우 이 금액만큼 금융권에 유동성이 공급되며 내년에 만기물량을 줄여 정부의 부담을 덜수 있다'면서 '정부는 올해 세계잉여금 범위 내에서 바이백을 실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올해 내에 공적자금 투입을 위해 예금보험공사 채권을 3조~4조원 발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를 앞두고 금융권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러나 바이백이 실시되더라도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마땅히 다른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선뜻 채권을 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관계자는 '만기가 8,9개월 정도 남은 채권을 정부에 되팔더라도 그 돈으로 딱히 투자할만한 곳이 없어 이날 바이백이 모두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바이백이 모두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내주에도 시행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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