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8명에 수억원들여 경로당 건립 논란

중앙일보

입력

광주시가 광주도심철도 주변 주민들의 피해 보상대책으로 노인 8명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에 수억원을 들여 경로당을 건립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광주 서구의회에 따르면 시는 서구 벽진동 광주도심철도 신설구간 인근 마을 주민들의 열차 소음과 진동 등 간접피해 보상을 위한 마을회관 건립명목으로 6억원의 예산을 서구청에 배정했다.

이번 건립할 마을회관은 연건평 149평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1층은 창고와 구판장이, 2층은 경로당이 들어설 예정이나 주민은 총 15가구, 58명에 불과하고 특히 2층 경로당을 이용하는 65세이상 노인은 8명에 지나지 않아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마을회관 건립예산이 민간에 대한 자본적 보조금형식으로 지원돼 주민들이 공사발주부터 하자보수, 관리 등을 책임져야 하는데 향후 주민들이 마을회관을 잘 운영할 것인지도 의문시 된다는 지적이다.

서구의원들은 '주민들의 집단반발 예방을 위해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지원, 낭비할 것이 아니라 주민 이주대책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광주=연합뉴스) 전승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