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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현대석유화학 PVC사업 인수

중앙일보

입력

LG화학은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석유화학의 PVC(폴리염화비닐) 사업부문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현대석유화학과 PVC 사업에 대한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의 인수금액은 총 1천53억원으로 최종 인수완료와 함께 현금으로 지급되며 종업원도 전원 고용승계된다.

LG화학은 연산 20만t 규모인 현대석유화학의 PVC 사업을 인수함에 따라 PVC 생산규모가 기존의 연간 70만t(국내 55만t, 중국 15만t)에서 90만t으로 증가해 세계 7위, 아시아 2위의 PVC 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활용, PVC를 주력품목으로 육성해 중국 및 아시아 수출시장 개척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초일류 PVC 메이커로 도약할 계획이다.

PVC 사업을 매각한 현대석유화학은 이날 산업은행으로부터 보증을 받아 6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데 이어 PVC 사업 매각으로 자금난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석유화학은 현재 전사업부문의 전략적 제휴 및 외자유치를 위해 중동 및 유럽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이며 앞으로 SM(스티렌모노머) 부문 등 추가적인 사업매각을 통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한편 공정위는 이번 승인과 관련,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인데다 현대석유화학이 자금난 해소를 위해 양도를 추진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했다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PVC 시장은 3사 체제에서 LG화학과 한화석유화학 2개사 체제로 전환되고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이 1위인 47.8%로 부상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그러나 PVC 수입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LG화학이 시장점유율을 악용해 가격을 인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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