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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하나은행, 이달내 합병 선언할 듯

중앙일보

입력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이 빠르면 이달중에 합병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은행 신동혁(申東爀)행장은 15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외자유치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으로 부터 외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끝냈기 때문에 오늘부터 기존주주는 물론 새 주주들과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논의,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합병이 조기 가시화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칼라일그룹 아시아지역 김병주 회장도 '하나은행의 부실여신에 대해 실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하나은행을 훌륭한 은행으로 생각하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두 은행간 합병을 통해 은행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면 이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이와함께 '현재 하나은행측과는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 상태'라면서 '앞으로 하나은행측과 두 은행 모두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까지는 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행장과 만나 합병시기와 방법론, 합병후의 조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또 '칼라일-J.P모건이 우리은행의 지분 40.1%를 보유, 대주주가 됨으로써 우리은행의 자본금은 1조600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늘어나게 됐고 BIS(국제결제은행)비율도 10.92%에서 14.5%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정이하여신 100%를 대손충당금으로 모두 쌓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큰 폭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성공적인 외자유치를 발판으로 삼아 한미은행이 초일류 은행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 행장은 '대주주가 칼라일-J.P컨소시엄으로 바뀌었지만 본인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변동은 없다'면서 '현 경영진은 한미은행이 클린화된 초우량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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