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93억원 예산 들였지만 … 재외국민투표 첫날 썰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31.2㎝ 비례대표 투표지 역대 최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역대 최장(31.2㎝)의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 선관위는 이 대형투표용지를 개표할 수 있는 신형 개표기가 모자라 개표 업무가 늦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재외국민 투표(19대 총선)가 28일 시작됐다.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다음 달 2일까지 6일간 107개국 158개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비례대표 선출에 반영되는 정당 지지 투표만 가능하다.

 28일 베이징(北京) 주중 대사관 1층에 마련된 재외국민 투표소. 오전 8시부터 시작된 투표에는 5분에 한 명 정도로 투표자의 발길이 뜸했다. 이날 하루 투표자는 181명. 이번 선거를 위해 등록한 베이징 주재 한국교민(6357명)의 0.03%에 불과했다. 그러나 투표 참가자들은 이 제도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김선혜(22·베이징공업대 교환학생)씨는 “생애 첫 참정권 행사를 외국에서 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최광순 선거관은 “ 주말이 되면 투표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도쿄와 오사카·후쿠오카 등 대사관과 영사관이 있는 10곳에서 투표가 실시됐다. 첫날에만 등록자 1만8628명 중 1435명(7.7%)이 투표를 마쳤다. 일본에는 2011년 말 현재 59만1998명의 재외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19세 이상의 유권자는 46만2500여 명이다.

 19대 총선 재외국민 투표를 위해 들어간 국가 예산은 지난해 준비 비용으로 사용한 80억원을 포함해 모두 293억원이다. 국내 총선 비용(2713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재외국민 전체 유권자 223만여 명 가운데 총선 때 투표를 하겠다고 선거인으로 등록한 숫자가 12만3571명(5.53%)에 불과해 1인당 비용은 23만7110원에 이른다. 국내 유권자(3885만 명) 1인당 6983원에 비해 비용이 34배다.

중앙일보 총선홈 지역구별 후보자 상세정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