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성 막걸리 축제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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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제1회 금정산성막걸리축제 체험장에서 관람객들이 막걸리로 만든 빵과 비누 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송봉근기자

부산시 금정구 금성동 해발 450m에 자리 잡은 금정산성 마을에는 현재 600여 가구 13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 마을 한복판에는 술 익는 향기가 그윽한 양조장이 있다. ‘금정산성 막걸리’를 만드는 유한회사 금정산성 토산주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1979년 ‘민속주 1호’로 등록됐다.

 이 금정산성 막걸리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자주 마신 술로 유명하다. 박 전 대통령이 군수사령관(군수사령부는 현 부산시청 자리) 시절에 군용 지프를 타고 금정산성에 올라 동문 입구 초가집에서 막걸리를 자주 마셨다고 한다. 동래산성 막걸리는 조선시대 특별한 소득이 없던 주민들이 생계 수단으로 누룩을 빚기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

 산성 막걸리는 지금도 전통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금정산에서 나오는 맑은 물에 통밀을 굵게 갈아 피자 모양의 누룩을 만든다. 실내온도 48∼50도의 누룩방에서 보름간 띄운다. 누룩을 부수어 꼬두밥과 섞은 뒤 맑은 물을 넣어 하루쯤 숙성시킨다.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생막걸리로 유통 기간은 냉장 보관을 할 때 열흘 정도다. 제2회 금정산성막걸리 축제가 25일부터 27일까지 금정산성에서 열린다. 축제기간에 주전부리를 할 수 있는 전통주막이 들어선다. 막걸리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막걸리 빵과 쿠키 만드는 법도 배운다. 막걸리 비누, 막걸리 탕도 체험할 수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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