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최고수익 펀드는 하이일드

중앙일보

입력

연말을 5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올들어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간접투자 상품은 하이일드 펀드로 나타났다.

6일 투자신탁 운용업계에 따르면 연초 기준으로 총 3백6개 펀드에 모두 10조4천3백13억원이 설정된 하이일드 펀드는 지난 3일 현재 9.02%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초 대비 손실이 -30% 이상에 달하는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는 물론 단기 수익률이 높다는 자금시장펀드(MMF)및 채권형 상품보다 높은 것이다.

지난해 11월 판매 초기, 하이일드 펀드는 의무 편입비율이 50%에 달하는 투기등급(BB+)채권의 성격상 부실화 우려가 컸지만 결과적으로는 올해의 최고 수익펀드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특히 일부 투신운용사들은 펀드의 부실화를 우려, 투기등급 채권의 의무 편입비율을 어겨가며 수익률을 지키기도 했다.

최근 일부 투신운용사는 이같은 약관 위반이 적발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을 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은 올초 코스닥 공모주가 고수익을 내면서 상당한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투신운용사의 경우 국민카드 공모주를 대량 청약했다가 상당한 수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 하이일드 펀드는 지난 3일 퇴출기업 발표에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투신사별 수익률에는 명암이 엇갈렸다. 20개 펀드에 전체 설정액이 9천1백억원 규모인 LG투신운용의 경우 평균 14.04%의 수익률로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SK(12.73%).교보(11.78%)를 비롯해 동양.신영.한화 등도 평균 수익률이 10%를 넘었다. 반면 조흥.동원BNP 등의 수익률은 7%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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