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투자전략]자기자본 이익률↓ 회사 주식은 사지 마라!

중앙일보

입력

주식은 일반의 주식 매수 비중이 높으면 주가가 상승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일반은 손해를 감수하여 매도 기회를 놓쳤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장기 투자 세력이 아니며 단기로 차익을 바라는 세력이기 때문에 스스로 주가를 높여가며 사지 않는 특성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의 매수세가 몰리는 주식은 상승 탄력성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반면 선도 세력에 의해 주식이 매집되어 매물이 적고, 향후 실적의 급격한 호전이 예상 또는 분석되거나 특정한 내부 정보를 이용하여 주가 상승의 요인을 사전에 알고 미리 주식을 사는 경우에는 일반이 모르는 상태에서 주가가 오르게 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테마나 유동성 장세에 의해 일반의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한 경우라도, 막상 상승의 이유가 노출되고 선도 세력이 매도하면 일반만으로는 주가를 상승시킬 여력이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대부분 주가는 원위치로 하락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발표된 실적과 재료를 믿고 장기 보유하면 오히려 손실을 보게 됩니다.

또한 실적이 좋은 기업이라도 일반의 물량이 많으면 선도 세력이 충분히 물량을 확보할 때까지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있어 실적만 믿고 장기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실적 우량주의 장기 투자에도 세심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우선, 실적 우량주는 과거의 실적이 아닌 미래의 실적이어야 합니다. 과거의 실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단기 상승으로 끝나고 다시 하락하기 쉽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실적에 의한 투자를 하려면 실적 자체보다는 실적의 추이와 내용을 잘 살펴야 합니다.

실적의 결과가 아니라 실적의 호전 추이가 더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분기별로 기업 실적을 발표하고 있으므로 이를 참조하여 스스로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신용정보 등 신용평가기관이나 증권사에서 상장기업 분석에 관한 정보를 분기별로 발행하므로 이를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정보의 홈페이지(http://www.nice.co.kr/)나 금융감독원의 전자 공시 시스템(http:// dart.fss. or.kr/)에서 인터넷으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보다 성장하는 기업인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다음 사항을 검토해야 합니다.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가? ▶매출 총이익이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가? ▶경상이익률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는가? ▶자기자본 이익률(ROE)과 평균 총자산 이익률이 증가하고 있는가? ▶경상비용이 영업이익을 초과하는가?

이러한 수치를 절대치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추이가 더 중요합니다. 적어도 3년의 추이를 살펴서 호전되고 있는지 악화되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과거 실적만 믿고 장기투자하면 ‘낭패’

정상적인 성장 기업이라면 매출 증가와 함께 나머지 모든 조건이 만족될 것입니다. 매출이 감소하는데 수익이 증가하는 것은 원가절감이나 제품가 인상 등 구조적인 요인에 의해 수익성이 개선되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다른 조건이 양호하더라도 자기자본 이익률이 감소하는 기업은 주식 수가 늘어 이익이 희석된 것이므로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요인이 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또 경상비용(이자비용 포함)이 영업이익보다 큰 경우는 영업만으로 이자 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 향후 큰 성장을 할 수 없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영업 외 수익으로 경상 이익률이 높을 수 있으나 이런 수익 구조는 여건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 것이므로 안정된 수익 구조를 확인하기 전에는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출 증가의 원인이나 향후 전망, 제품 가격 동향이나 원재료 비용 동향, 비용 감소의 원인 등을 세부적으로 검토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대규모 투자를 하는 개인 투자가들은 해당 산업의 향후 전망, 기업의 경쟁력, 원가구조와 수익구조를 분석, 향후의 실적을 예상하여 미리 투자하므로 그만큼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시장을 선도하는 세력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단순한 재료에 의한 주가 상승은 재료가 주가에 반영된 후 대개 제자리로 하락하므로 단기 투자에 참고할 뿐 그것을 믿고 장기로 투자하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또 지나간 실적에 의존해 투자하는 것도 그것이 최고의 실적이라도 그 이후 실적이 둔화되면 그 때의 주가가 최고점을 형성하고 장기간 주가가 하락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실적대비 저평가’는 투자에 있어 상승을 의미하지 않으며 잘못된 기준입니다.

실적이 양호하고 개선되는 추이가 확인되더라도 누군가 선도 세력이 있어 이것을 이유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실적 성장세와 무관하게 하락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술적 분석을 통해 매매 타이밍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하더라도 주가가 하락 국면이면 하락세를 지속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실적 호전 기업은 주가가 충분히 하락하여 저평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경영 실적이 점차 호전되고, 기술적인 분석을 통하여 주가가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하는 시점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즉 투자할 대상은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선정하되 매매 타이밍은 기술적인 분석에 의존해야 합니다.

현재 실적이 우량할 뿐 아니라 개선 추이가 현저한 기업들이 매우 많으며, 이들이 장기간 하락으로 주가가 크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상당수의 기업들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는 한편 보다 많은 기업들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세를 마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향후 매우 좋은 투자 시기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런 기업들을 미리 조사하여 올바른 시점에서 투자하고, 재무상태의 건전성 및 위험성을 확인한 후 장기 투자한다면 일반이 어렵지 않게 수익을 얻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김철상 팍스넷 투자전략 분석(jurasicj@paxnet.co.kr)/마우스와 키보드로 찾아낸 즐거운 인생iWeekly 제25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