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후에도 의식 살아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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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기능이 정지된후에도 의식은 계속 살아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으며 이는 ''사후의 세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영국 사우스햄프턴 종합병원의 샘 파니아 박사는 임상적으로 사망한 상태에 있다가 되살아난 심장마비 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고 BBC방송이 23일 보도했다.

파니아 박사는 심장마비로 사망직전까지 갔다가 생명을 건진 환자 63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중 56명은 임상적으로 사망했던 무의식의 시간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7명은 그 때 느꼈던 경험을 기억해 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화와 환희, 빠른 시간의 흐름, 고양된 감각, 육체 자각의 상실을 느꼈으며 밝은 빛이 보이면서 낮선 세계로 들어가 신비스러운 사람을 만나고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파니아 박사는 일부 과학자들은 산소공급 부족이 환자를 사망직전 상태로 들어가게 한다고 하지만 이 7명의 환자들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파니아 박사는 뇌세포가 어떻게 생각을 만들어 내는지를 완벽하게 아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면서 마음이나 의식은 뇌와는 전혀 무관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뇌세포는 다른 세포들처럼 단백질과 화학물질을 생산하지만 실제로 주관적인 사고의 현상을 만들어 내는 기능은 없다"고 파니아 박사는 말했다.

파니아 박사는 뇌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분명하며 이는 어떻게보면 TV수상기가 공중파를 잡아 이를 영상과 소리로 변환시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로열 에든버러병원의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요법사인 크리스 프리먼 박사는 환자들이 말하는 경험이 실제로 뇌기능이 정지된 시간에 일어났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회의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프리먼 박사는 기억이란 지극히 틀리기 쉬운 것이라고 말하고 인간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주 잘 기억하지만 그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 환자들의 경험은 심장마비직전이나 회복기에 일어난 것일지 모른다"고 프리먼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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