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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중저가 화장품, 日 매장 열기도 전 장사진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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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 1일 도쿄 신주쿠에 문을 연 미샤 점포가 일본 소비자로 북적거리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0시30분 일본 도쿄 중심가의 신주쿠(新宿) 지하철 역사 내 상점가. 아직 문이 열리지 않은 한 상점 앞에 100여 명이 장사진을 쳤다. 한국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점포였다. 이날은 일본 내 미샤의 25번째 단독 점포가 신주쿠 역사 내 백화점인 ‘신주쿠 루미네’ 안에 문을 여는 날. 개장 시간은 11시였지만 소비자들이 미리 문 앞에 줄을 서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윽고 문이 열리자 기다리던 고객들이 10평 남짓한 가게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순식간에 점포가 꽉 차 상당수 고객들은 밖에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이날 하루 이 가게를 찾은 고객들은 모두 1200여 명. 미샤 신주쿠점은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미샤 제조·판매사인 ㈜에이블씨엔씨의 일본지사 김두겸 부사장은 “가격 경쟁력과 한류 바람 덕에 미샤 화장품의 일본 내 인지도가 오르고 매출 역시 쑥쑥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6년 일본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한 미샤는 지난해 현지에서만 매출 20억 엔(약 275억원), 순이익 1억5600만 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30% 성장한 것이다.

 미샤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국내 베스트셀러인 ‘비비크림’과 더불어 동의보감 이론에 기초한 한방화장품 ‘금설’, 그리고 여성용 기초 화장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지난해엔 배우 이병헌을 일본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여성 위주인 일본 소비층을 남성 쪽으로까지 넓히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안에 일본에 단독 브랜드숍 12개를 더 낼 것”이라며 “전년보다 25% 늘어난 매출 25억 엔을 올리는 게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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