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공 차는 프로축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아디다스가 나이키를 밀어내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과 손을 잡았다. 국가대표팀 후원 계약에 몰두했던 나이키는 방심하다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아디다스는 27일 연맹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3년간 K-리그 공인구(탱고 12)를 제공하기로 했다. 연맹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나이키와 공인구 계약을 맺었으나 올해 파트너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나이키가 방심한 틈을 아디다스가 잘 노렸다. 나이키는 지난달 국가대표팀에 8년간 1200억원을 후원하기로 대한축구협회와 계약했다. 나이키는 연맹과도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었지만 대표팀 때문에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다. 아디다스는 나이키보다 높은 후원액을 제시함과 동시에 연맹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은 “후원액은 밝힐 수 없지만 작년보다 많이 받았다”며 “특히 아디다스가 유소년 축구에 관심을 표명해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인구 교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탱고 12를 사용해 본 오범석(수원)은 영상을 통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가 리그 공인구와 달라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이제 아디다스 공을 사용하게 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월드컵 지역예선까지는 나이키 공이 사용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 본선에서는 아디다스 공이 사용된다.

오명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