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ASEM 정상들 '비즈니스 외교' 바쁜 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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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이 국내 기업인을 만나고 공장을 견학하는 등 활발한 비즈니스 외교를 펼친다.

2박3일 정도의 짧은 체류 일정에도 공식 회의에 참가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나머지 대부분을 비즈니스에 할애한다.

◇ 많은 기업인을 만나고 싶다〓19일 오후 입국, 20일 출국하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19일 저녁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하는 아시아.유럽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시간여 동안 강연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1백여명의 주한 영국 기업인을 포함, 국내외 기업인 6백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아시아.유럽지역간 경협 활성화 방안이다.

블레어 총리는 포럼에 앞서 김각중 전경련 회장.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손길승 SK 회장.박용오 두산 회장.현명관 삼성물산 부회장.박운서 LG상사 부회장.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등과 따로 만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블레어 총리가 포럼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가급적 많은 기업인과 만나길 원해 별도 면담을 마련했다" 며 "이 자리에서 영국에 대한 투자를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박람회를 연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9일 오후 서울 무역전시장에서 열리는 프랑스 기업 박람회에 참석하고 리셉션 행사도 주재한다.

박람회 일정을 자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17~20일로 잡았으며 에어버스.라파즈 등 주한 프랑스 기업 1백50여곳이 참여한다.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시라크 대통령이 알람 패니코 주한 프랑스상의 회장 등 프랑스 기업인들을 만나 한국내 기업활동에 대한 설명과 애로사항 등을 들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과 함께 내한하는 프랑수아 위바르 프랑스 대외무역장관은 국내 항공.군수 관련 기업인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 투자 유치하고 자국 기업 격려하고〓버티 어헌 아일랜드 총리는 21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아시아나.새한.오리온전기 등 국내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연다.

아일랜드에는 새한미디어.대한항공.LG전자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어 한국이 손꼽히는 투자국이며 한국에 투자유치 사무소(아일랜드산업개발청)를 개설했다.

주한아일랜드대사관 관계자는 "어헌 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일랜드와의 투자협력을 강조하는 연설을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을 수행하는 EU집행위 및 이사회 소속 간부들도 국내 경제관료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

슈레더 독일 총리는 독일 기업인의 모임인 한독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조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정을 협의 중이다.

한독상공회의소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슈레더 총리가 한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의 활동사항을 정리한 보고서를 요청하는 등 한국 경제에 관심이 많다" 고 말했다.

이밖에 유럽 3~4개국의 정상들이 장 자크 그로하 주한EU상의 상근 부회장 등 유럽 기업인과 만나 비즈니스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관심 많은 반도체 공장〓주룽지 중국 총리는 5명의 경제장관까지 대동하고 18일 국내 기업인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19일에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 반도체 공장은 장쩌민 주석, 리펑 전 총리, 차오스 인민대표회의 의장, 후진타오 부주석 등 중국의 고위 인사 5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이 반도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며 "대만에 이어 중국이 새로운 반도체 강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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