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재무장관회의 20일 구제금융 지원할 듯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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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호 23면

그리스 사태에 한 줄기 빛이 보인다. 3월 디폴트(채무 불이행) 벼랑 끝에 몰린 그리스에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열릴 유로존(유료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가 결론을 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루카스 파파디모스 그리스 총리는 17일 전화회의를 했다. 20일 유로 재무장관회의, 다음 달 1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그리스 사태 등 EU 재정위기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성명에서 “세 정상은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이 20일 그리스 사태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정부의 마르틴 코트하우스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월요일(20일)에는 공동의 결정(그리스 지원)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줄기 서광, 그리스 디폴트 위기

그리스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약속했다. 과도정부를 구성한 사회당·신민당 대표들이 긴축재정 이행 확약서를 트로이카(EU·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에 보냈다고 현지 일간지 타네아 인터넷판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총재는 서한에서 “신민당은 4월 조기 총선에서 승리해도 구제금융 양해각서의 정책들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제2당인 신민당은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는 유로존이 요구한 3억2500만 유로(약 4800억원)의 추가 재정감축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2억2500만~2억3500만 유로는 국방비, 9000만~1억 유로는 공무원 임금에서 삭감한다.

유로존의 구제금융 승인이 나면 22일 국채 교환을 시작해 다음 달 9일 마무리한 뒤 다음 달 14~20일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상환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그리스는 민간채권단과 2000억 유로의 국채를 30년 만기 장기채권 700억 유로와 현금 300억 유로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그리스 국채 500억 유로를 보유한 유럽중앙은행(ECB)도 21일까지 새로운 국채로 교환받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EU 27개국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스페인에 대한 재정위기 해법을 모색할 전망이다. 7월 출범할 유럽안정화기구(ESM)의 기금 규모를 5000억 유로로 늘리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재정위기가 EU 전체로 확산될 것을 대비해 방화벽을 튼튼히 하려는 것이다.

한편 세계 금융시장은 그리스 사태의 해결 기대감으로 17일 동반 상승했다. 미 다우존스는 전날보다 0.35% 오른 1만2949.87,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은 1.42% 뛴 6848.03, 영국 런던 FTSE 100은 0.33% 상승한 5904.9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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