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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 등 가장 무서운 영화 20선

중앙일보

입력

헐리우드가 만들어낸 역사상 가장 무서운 영화는 무엇일까. 지난 여름 구름같은 관객을 운집시킨 '스크림3'일까, 아니면 관객들을 칼끝같은 긴장으로 몰아 넣은 '양들의 침묵'일까.

그러나 최근 헐리우드 영화전문잡지 토탈 무비가 뽑은 '역사상 가장 무서운 영화 20선'에는 '스크림'이나 '양들의 침묵'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영화 역사상 가장 무서운 영화로 뽑힌 것은 윌리암 프리드킨의 1973년 작품 '엑소시스트'였다. 인간의 몸에 침투한 악령의 무서움을 영상화시킨 이 영화는 개봉된지 거의 3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관객들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흥행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출세작 '조스'도 무서운 영화에 꼽혔다. 조스는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대상물인 날카로운 '이빨'을 가장 무서운 형태로 묘사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괴적인 외계의 생명체를 등장시킨 '에이리언'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인간을 숙주 삼아 몸속에 자리를 잡은 뒤 영양을 흡수해서 자라나 가슴을 뚫고 솟아나오는 에이리언은 인간의 본원적인 공포를 잔인하게 자극했다. 내 몸속에 기생물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은 인간이 고대로부터 꾸준히 가져온 아주 고전적인 무서움이라는 것.

꿈속에서 나타난 긴 손톱의 악마 프레디가 끝없이 뒤쫓아오는 공포영화 '나이트메어'도 순위에 올랐다. 영화팬들은 누구나 악몽을 꾼 뒤 온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잠을 깬 경험이 있을 것이다.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쉬지 않고 따라오는 악마적 존재는 역시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공포의 대상.

이와 함께 공포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의 1960년 작품 '사이코'도 20선에 선정됐다. 이밖의 무서운 영화는 조지 로메로의 1968년 작품 'Night of the Living Dead'와 토프 후퍼의 'The Texas Chainsaw Massacre'과 'Poltergeist', 존 카펜터의 'The Thing'과 '할로윈', 얼마전 타계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The Shining', 리차드 도너의 'The Omen',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Rabid', 샘 레이미의 'Evil Dead', 데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피리아'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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