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체조] 체조, 말썽종목으로 등록

중앙일보

입력

매번 새로운 스타의 탄생과 함께 높은 입장료수입을 보장해온 `효자종목' 체조가 잇단 `대형사고'때문에 약물파동의 역도에 이어 대회 두번째 `말썽종목'으로 등록됐다.

첫번째 사고는 대회주최측의 어이없는 실수 탓. 여자기계체조 개인종합경기가 열린 21일 대회주최측은 뜀틀의 높이를 규정보다 약 5㎝ 낮게 만드는 엄청난 착오를 범했다.

착지에서의 미세한 흔들림과 싸워야하는 이 종목에서 `5㎝'의 위력은 여지없이 선수들을 넘어뜨렸고 결국 체조여왕등극을 노리다 뜀틀에서의 착지실수로 좌절한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러시아)를 비롯, 여러 선수들의 눈물을 뽑아냈다.

결국 주최측은 문제가 드러난 뒤 선수들에게 다시 뛸 기회를 주며 수습에 나섰지만 올림픽 역사상 보기 드문 어이없는 `해프닝'이라는 오명은 씻을 수 없었다.

두번째 사고인 안드레아 라두칸(16.루마니아)의 약물파동은 이보다 훨씬 큰 파장을 일으켰다.

깜찍한 외모로 깃털처럼 플로어를 날아다니며 새천년 첫 `체조여왕'으로 등극했던 라두칸이 감기약에 포함된 금지약물성분때문에 금메달을 박탈당하면서 체조는 완전히 흥이 깨진 종목이 됐다.

라두칸에 대한 동정여론이 빗발치고 있는데다 루마니아에서는 IOC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피켓시위까지 벌이고 있어 이미 시드니올림픽 `최대 사건'의 자리를 예약한 상태.

특히 이 사건은 IOC의 조치가 너무 가혹했다는 비판과 함께 `반도핑전쟁'에 대한 강한 회의를 일으키고 있어 앞으로도 두고두고 주최측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