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임신할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남자도 여자처럼 임신을 할 수 있다.

25일 영국 B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볼 때 세계 최초의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 낸 세포핵교체기법을 사용하면 남성의 DNA를 가진 수정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가까운 장래에 남자가 임신하는 일도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에든버러대 생화학과 교수인 캘럼 맥켈러 박사는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낼 때 사용한 세포핵교체기법을 이용, 남성 난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맥켈러 교수는 여성 난자에서 세포핵을 추출, 세포핵을 빼낸 정자에 주입하면 남성 DNA를 가진 남성 난자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이를 시험관에서 배우자의 정자와 인공수정을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정란의 자궁 착상을 조정할 수만 있다면 남자의 임신도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남성 동성연애자가 자신의 DNA를 이용해 자식을 얻는 일이 현실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맥켈러 박사는 그러나 남성의 임신은 가능하지만 자궁이 없기 때문에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대리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비영리기관인 유럽 생명윤리연구소 관계자들은 이런 기법을 통해 만들어진 포유동물의 태아는 모성 유전인자 부족으로 정상적인 발육이 힘들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만 남자의 임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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