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편수 TV애니로 캐릭터사업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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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취약점이라면? 거의 모든 이들이 기획이라고 한다. 오랜 OEM 작업으로 기술을 발달했을지라도 한 작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과 더불어 무한 엔테테인먼트의 변강문 대표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부대사업이 비활성화 되어있다"고 말한다. 디즈니의 규모가 아니면 애니메이션 자체적으로 이윤을 내기는 어렵다. 바로 캐릭터 사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1995년 장편애니메이션 〈난중일기〉로 잘 알려진 무한 엔터테인먼트에서 이번에 65편 길이의 TV시리즈 애니메이션 제작에 돌입했다.

이미 300편 이상의 디즈니작품 OEM제작으로 기술을 익혀온 무한은 변강문 대표가 쌓아온 애니메이션 기획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 중 가장 긴 시리즈를 자랑하는 〈무지개 요정콩콩〉은 데모제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제작비용을 마련했으며, 대만(캐릭터완구전문 판매회사 Instant Reaction Ent. Co., Ltd.)에 큰 규모로 캐릭터 사용권 계약을 성사시켰다. 무한은 계획한 대로의 작품을 만들어내기위해 KBS에서 밝힌 제작비를 받지 않았다.

"KBS와 이미 구매 계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단순 구매 계약만 했지 투자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보통 TV시리즈는 구매 방송사에서 일부 제작비를 대는 것이 보통이지만, 우리는 방송사의 입김 없이 나름대로 계획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원화 캐릭터 디자인과 총 감독을 맡고 있는 변강문 대표의 말이다.

무한에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애니메이션을 통한 캐릭터 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지개 요정콩콩〉의 모든 캐릭터는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그려졌다.

"우리나라 캐릭터 사업자들은 영세해서 모험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TV방영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짧아서 방송중에 캐릭터를 만나기가 쉽지가 않죠. 하지만 〈무지개 요정콩콩〉은 이미 캐릭터 사용권 계약을 마치고 아트작업을 완성했기 때문에 방송 2회분부터는 캐릭터 상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OEM 제작을 주로 하던 무한은 현재는 OEM 제작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기획되어 제작하고 있는 작품이 많아 오히려 일손이 딸린다는 것이다.

기획을 끝내고 현재 제작중인 작품으로는 어린이용의 〈무지개 요정콩콩〉과 태권도를 소재로 한 〈월드파이터〉(World Fighter), 성인 무협물 〈死死死死〉. 그리고 기획중인 작품으로는 월드컵을 겨냥한 축구소재 〈월드 키커〉(World Kicker), 〈라이파이〉등이 있다.

2001년 봄부터 TV 방영과 캐릭터 판매를 동시에 시작하는 〈무지개 요정콩콩〉. 어린이들 사이에 〈포켓몬스터〉를 능가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자리잡을 날을 기대해 본다.

무한 엔터테인먼트 : http://www.moohanan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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