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구효진, 11위 역대최고 성적

중앙일보

입력

구효진(15.인천구월여중)이 평영 200m에서 11위에 올라 한국수영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또 페테르 반 덴 호헨반트(네덜란드)는 자유형 100m에서 알렉산더 포포프(러시아)의 3연패를 저지하고 새천년 단거리 왕좌에 올랐다.

구효진은 20일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벌어진 여자평영 200m 예선에서 2분28초21로 서민정의 한국기록(2분29초22)을 1년1개월만에 앞당기며 11위를 차지한 뒤 16강 준결승에서 2분28초50으로 역시 11위에 머물렀다.

구효진의 11위 기록은 64년 도쿄대회에서 진장림과 김봉조 등 5명이 첫 출전한 이래 한국수영이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4년전 애틀랜타대회 여자배영 200m에서 이창하가 사상 처음으로 B파이널(9-16위전)에 진출, 13위에 오른 것이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158㎝의 단신인 구효진은 초등학교(신광초) 3년 때 수영에 입문한 뒤 98년 11월 주종목을 개인혼영에서 평영으로 바꿨으며 지난 2월 아시아선수권대회 파견 대표선발전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구효진이 한국수영의 가능성을 입증하기에 앞서 호헨반트는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남자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30으로 불멸의 3연패를 노리던 포포프(48초69)와 게리 홀 주니어(48초73.미국)를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이틀전 자유형 200m에서 이안 소프(호주)를 누르고 우승한 뒤 전날 100m 준결승에서는 꿈의 47초 벽을 허물었던 호헨반트는 이로써 자유형 2관왕에 오르며 시드니올림픽 최고의 수영스타로 떠올랐다.

또 네덜란드는 경영 첫날 접영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잉헤 데 브뤼인이 여자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53초77로 자신의 세계기록을 4개월만에 0.03초 단축, `오렌지 돌풍'을 거세게 몰아쳤다.

브뤼인의 세계기록으로 지난 닷새동안 세워진 세계신은 12개로 늘어났다.

남자평영 100m에서 이탈리아수영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던 도메니코 피오라반티(이탈리아)는 이날 평영 200m에서도 우승,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평영 두 종목을 석권하는 위업을 이뤘다.

이밖에 제니 톰슨(미국)은 여자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보태 개인전 없이 계영에서만 금메달 7개를 따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편 자율훈련을 요구, 태릉선수촌을 벗어나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장희진(서일중)은 여자자유형 100m 예선에서 58초77의 부진한 기록으로 40위에 그쳐 적잖은 실망을 안겼다.

남자개인혼영 200m의 한규철(삼진기업)은 33위, 남자배영 200m의 이종민(충남고)은 39위에 각각 머물렀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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