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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돈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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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몬덱스, V-캐시 등 기존 사업자 외에 지방자치단체도 전자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부산시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마이비컨소시엄''의 설립 조인식)
전자화폐 시대가 열리고 있다. 최근 대한상의는 ‘전자화폐시대가 열린다’는 보고서를 통해 2004년에는 우리 나라 전체 화폐시장에서 전자화폐가 20%(화폐발행액 기준)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규모로 따지면 4조3천억원에 이르는 수치다. 2002년 1조9천억원, 2004년 4조3천억원, 2008년이 되면 7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한 전자상거래의 확대,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 등과 맞물려 일반 카드회사와 금융권과의 제휴는 물론 이동전화, 물류·유통사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에 걸쳐 무차별적인 업종별 이합집산으로 이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전자화폐 시장은 크게 3개 업체가 자웅을 겨루고 있다. 비자카드 계열의 V-캐시, 마스터 카드 계열의 몬덱스, 금융결제원 중심의 K-캐시 등이 그 주인공. 이들 업체는 국내 카드사, 은행권 등과 합종연횡식 제휴를 통해 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비자는 최근 비자카드와 13개 비자 회원사를 주축으로 SK텔레콤과 삼성물산, 롯데칠성, 싱가포르 NETS를 주요 주주사로 끌어들여 ‘V-캐시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V-캐시는 1백50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규모 컨소시엄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국민카드, 롯데캐피탈, 삼성카드, 신한은행, 외환카드, 조흥은행, 주택은행, 하나은행, 한미은행, 현대캐피탈, BC카드, LG캐피탈, SK캐피탈 등 금융권은 물론 SK텔레콤, 삼성물산, 롯데칠성 등 이동통신과 유통회사들도 참가하고 있다.

V - 캐시는 내년까지 인터넷과 교통, 편의점, 패스트푸드, 극장, 주유소, 경기장, PC방에서 사용가능한 서비스를 실시한 뒤 2002년에는 자판기와 주차장, 공중전화로 그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카드식 전자화폐를 선보이며 늦어도 오는 12월 이동전화 단말기로도 카드 충전이 가능한 모바일 전자화폐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몬덱스는 마스터 카드를 주축으로 설립된 전파화폐 전문 기업. 올해 초 몬덱스코리아 설립 후 현재까지 국민·조흥·주택·한미·하나·한빛은행 등 6개 은행과 BC·국민·LG·삼성카드, 현대캐피탈 등 20여 개사가 주주사로 가입돼 있다.

자본금은 1백35억원. 몬덱스측은 “타업체들은 상용화돼 있지 않은 반면 우리는 이미 상용화를 시작했다”며 “기술이나 일정 모든 면에서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K-캐시는 금융결제원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21개 시중 은행과 7개 카드사, 전자화폐 공동망센터(금융결제원), 시스템제공자, 가맹점 등이 연합했다.

K-캐시 구현 방법은 가입자가 은행이나 카드사로부터 전자화폐를 발급받아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이를 발급한 기관이 다시 매입하면서 현금화시키는 형태다. 이런 대형업체들 외에 중소형 전자화폐 회사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최근 젊은이은 음악 파일인 MP3를 인터넷을 통해 내려받는 경우가 많다. 보통 한 곡당 내려받는 비용은 5백~1천5백원이다.

이런 소액결제를 위한 전자화폐를 이코인(http://www.ecoin.co.kr), 엔캐시(http://www.ncash. co.kr) 등이 제공하고 있다. 5천원, 1만원권 등의 카드를 구입해 부여되는 고유번호를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올앳(http://www.allat.co.kr)과 아이캐시(http://www.icash.co.kr)는 자체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개인 PC에 설치한 뒤 자신의 ID와 비밀번호로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다운로드형 전자화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정보를 거의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는 CD 스캐닝형 전자화폐도 눈길을 끌고 있다. CD 신용카드를 CD롬 드라이브에 장착해 저장돼 있는 ID를 확인해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형태이다.

시디캐시(http://www.cdcash.co.kr), 하이브리드카드(http://www.hybridcard.com)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무선 인터넷 사용자층이 확대되면서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통해 결제할 수 있는 핸드폰 연계형 전자화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와우코인(http://www.wowcoin.co.kr), 텔레디트(http://www.teledit.com), 모빌리언스(http://www. mobilians.co.kr) 등이 경쟁구도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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