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해외팀 전력분석 (2) - 미국

중앙일보

입력

'우승 자신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 미국이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은 강적 쿠바의 전력약화를 위해 올림픽에서 프로선수의 참가와 나무배트의 사용을 추진했고 결국 성공했다.

그러나 미국은 올림픽팀의 구성 과정에서 오렐 허샤이저, 팀 레인스, 웨이드 보그스 등의 유명 은퇴선수들을 배제함은 물론 코리 패터슨(시카고 컵스)
, 라이언 앤더슨(시애틀)
등의 최정상급 트리플 A 선수들도 넣지 않았다.

미국의 자신감이 자만심인지 아닌지는 이번 올림픽이 판단해줄 것이다.

전체적으로 미국 올림픽팀은 92년 월드시리즈 MVP 출신인 팻 보더스(포수)
를 제외하면 트리플 A의 선수들에 더블 A급을 보강하는 차원으로 구성됐다.

투수진에서는 매트 화이트(템파베이)
, C.C. 사바시나(클리블랜드)
, 벤 쉬츠(밀워키)
등이 눈에 띈다.

화이트는 96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의 전체 1순위 지명자이자 역대최고 계약금(1020만 달러)
을 받고 프로에 입문한 강속구 투수다. 기대보다는 더딘 발전과정을 걷고 있지만, 160km에 육박하는 직구는 가공할만 하다.

예선 한국전에 등판할 것으로 알려진 사바시나는 155km의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 미국팀의 토미 라소다 감독은 좌타자가 많은 한국 라인업을 각별히 고려해 그를 한국전에 배치했다.

그러나 사바시아는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고, 변화구가 다듬어지지 않는 등 아직 완성된 선수라고 볼 수는 없다. 그를 상대하는 한국 타선은 최대한 선구안을 좁혀야 할 것이다.

타선에서는 브래드 윌커슨(몬트리올)
과 마이크 킨케디(볼티모어)
의 파워와 트래비스 도킨스(신시내티)
, 아담 에버렛(휴스턴)
등의 정확성이 잘 조화되어 있다.

연습경기에서 김수경, 임창용, 진필중 등 한국의 내노라하는 투수들에게 15점을 뽑은 것만 봐도 공격력 만큼은 쿠바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배리 라킨의 뒤를 이을 도킨스(2루수)
와 '제2의 노마 가르시아파라'로 불리는 에버렛(휴스턴)
이 중심이 될 내야 수비 역시 최정상급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쿠바에 앞서 먼저 미국이란 벽을 넘어야 한다.

어쩌면 이번 올림픽이 우리 프로야구와 마이너리그 트리플 A의 전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올림픽에서
(http://sports.joins.com/sydney200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