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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문 연 KIS 제주캠퍼스 어떻게 공부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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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지난해 문을 연 국제학교들이 첫 학기를 보냈다. 개교의 부담감 속에서도 대부분 성공적인 한 학기를 보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국내 첫 공립국제학교로 문을 연 한국외국인학교(Korea International School, 이하 KIS)의 자매학교인 KIS 제주캠퍼스의 성과가 눈에 띈다.

김소엽 기자

KIS 제주캠퍼스는 교과부 주관 ‘2011년 우수시설학교’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최고의 학습환경임을 입증했다. [중앙포토]

미국 명문학교들과 교육 프로그램 협력

KIS 제주캠퍼스는 명문 국제학교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KIS는 지난 10여 년 동안 해외 주요 대학으로 학생들을 진학시킨 저력으로 KIS 제주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KIS는 미국에서 학력을 인증받을 수 있는 미국 서부교육연합회(Western Association of Schools and Colleges, 이하 WASC)의 규정에 따라 미국 정규 교육과정을 가르친다. WASC 인증을 받은 학교는 미국에서 인정하는 평균 이상의 교육 수준을 유지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수준의 교육은 뛰어난 교사진이 있어 가능했다. KIS 교사들의 40% 이상이 석·박사 이상 학력 소지자며, 미국 공립학교나 해외 국제학교에서 최소 3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자랑은 WASC가 인증하는 미국 대학 과목 선이수제(Advanced Placement, 이하 AP)의 운영이다. 미국 대학은 AP과목을 이수한 고3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는데 KIS 제주캠퍼스의 자매학교인 KIS의 경우, AP 합격률이 79%에 이른다. 이는 미국 내 전체 학생 평균 합격률인 56.5%를 앞서는 성과다. KIS는 선진화된 교육과정과 AP수업을 위해 미국 명문학교인 세인트마크·막스 스쿨과 칼버트 스쿨의 교육프로그램과 교사·학생 교류 협력을 맺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자유로운 토론식 수업이다. KIS가 자랑하는 토론식 수업은 학생 스스로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점이 있다. 미국 정규 교육과정을 순조롭게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 AERO(American Education Reaches Out, 해외 국제학교를 위해 미국 정부가 만든 교육과정)에 근거해 작문, 독해, 수학, 논리적·비판적 사고력, 사회성, 체력증진 등의 과목을 소그룹 중심의 실험·실습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방과후나 주말에 이어지는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잠재력과 취미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예를 들어 KIS 학생들은 방과후 특별활동인 오케스트라·수영·요가·미디어·글로벌이슈 등 30여 개 과목 중 의무적으로 2~3개 이상을 선택해 활동한다. 토요일에는 제주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올레길 걷기, 성산일출봉 오르기 등 야외활동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 10명당 1명씩 기숙사 사감 배정

KIS 제주캠퍼스에서는 4학년부터 9학년까지 기숙사 입소가 가능하며, 약 23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밀턴 아카데미, 뉴햄프턴 스쿨 등 미국 명문 사립기숙학교에서 20여 년간 교장으로 재직한 KIS 제주캠퍼스 제프리 비디(Dr. Jeffrey Pratt Beedy) 총교장은 “기숙생활을 하면 정규수업 후에도 원어민 교사들과 함께 대화나 식사를 하며, 영어와 문화를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 단위로 특별활동을 하며 인생에서 중요한 덕목인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숙 환경에서 학생들은 독립적인 사고와 협동심을 배우며 자율적인 시간 관리와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KIS의 기숙사는 학생 10명당 1명의 기숙사 사감이 배정된다. 기숙사 사감 모두 정규 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학생이 수업 시간에 놓친 교과 내용이나 궁금한 사항에 대해 24시간 언제든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

KIS 제주캠퍼스는 교육과학기술부 주관으로 열린 ‘2011년 우수시설학교’ 평가에서 전국 23개교 중 최우수상을 받았다. 채광과 조망 등을 고려한 건축 배치를 비롯해 보행 동선, 안전한 등하굣길을 확보하기 위한 차량 및 주차 동선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학습환경이 뛰어난 국제학교로 인정받았다.

KIS 제주캠퍼스는 제주도교육청이 시설을 무상으로 설립·지원하고 YBM이 운영하는 공립학교기 때문에, 다른 외국인학교보다 연간 1000만원 정도 학비가 저렴하다. 해외 거주 경험이 없어도 입학이 가능해 해외 유학을 계획하고 있거나 국내에서 국제교육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입학 첫해인 지난해에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집 정원을 일찌감치 마감해 그 인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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