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솔직해서 탈 난 전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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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전창진

프로농구 KT의 전창진(49) 감독은 솔직하다. 어떤 질문에도 피하는 법이 없다. 때론 직설적으로 말하다가 오해를 사곤 한다. 올 시즌은 더욱 그렇다. 전 감독은 “올 시즌엔 뭘 해도 안 된다. 이제 말을 하면 안 되겠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전 감독은 지난 6일 2군에서 뛰던 허효진(29·1m90㎝)을 조건 없이 서울 삼성으로 보냈다. 허효진이 김상준 삼성 감독의 중앙대 감독 시절 제자라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그런데 허효진을 트레이드한 뒤 “전창진 감독이 다음 시즌 삼성 감독을 하려고 흔쾌히 이적을 허락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전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KT와 계약이 마감된다.

 전 감독은 12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소문을 들었다. 아예 다른 팀으로 발령을 내주더라. 선수를 위한 결정이었는데 답답하다. 난 꼼수 쓰는 스타일 아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가 오해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시즌 개막 직후부터는 “찰스 로드를 교체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3개월이 넘도록 로드는 KT에서 뛰고 있다. 일부 팬은 “로드를 길들이기 위해 전 감독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전 감독은 “점찍었던 선수들을 데려오는 데 실패했고, 지금까지도 새 선수 영입에 관해 자꾸 일이 꼬이고 있다”며 “로드 퇴출에 대해 말하면 계속 거짓말쟁이가 될 판이니 더 이상 묻지 말아 달라”고 했다. KT가 고전할 때 불같이 화를 내다가 점수 차가 벌어지면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짓는 전 감독을 두고 네티즌들은 ‘전창진 멘털 붕괴(충격적인 상황에서 심리 상태가 무너진 것을 말하는 인터넷 용어) 7단계’라는 사진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한편 KGC(27승11패)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78-60으로 이 겼다. 인천에서는 선두 동부(31승7패)가 전자랜드를 78-58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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