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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우즈 캐디도 덩달아 돈방석

중앙일보

입력

골프클럽 한번 휘두르지 않고 올들어 골프코스에서 무려 50만달러(약 5억5천만원)가 넘는 거액을 챙긴 사나이가 있다.

한 시즌 메이저 대회 3관왕을 달성한 타이거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36.사진). 뉴질랜드 출신인 그는 우즈의 골프백을 메고 다니다 덩달아 돈방석에 앉았다.

미국 프로골프(PGA)무대에서 캐디는 통상 상금의 8~10%를 받는다.

윌리엄스가 우즈의 올해 상금 6백69만달러 가운데 8%를 챙겼다면 53만달러가 넘는다. 이는 올 PGA투어 상금 랭킹 65위권에 해당한다.

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상금 랭킹 6위를 달리고 있는 로라 데이비스(영국)의 50만3천달러는 물론 김미현(41만달러).박세리(39만달러)의 상금보다도 많다.

특히 올해초 PGA에 데뷔한 최경주가 20개 대회에서 9만8천달러를 챙긴 것에 비하면 윌리엄스는 PGA 정규 경기에서 골프클럽 한번 잡지 않고 무려 6배나 많은 돈을 챙긴 셈이다.

윌리엄스는 특히 지난해 콧수염 캐디 마이크 코완에 이어 우즈의 캐디를 맡으면서 18개월 동안 무려 2백20만달러(약 24억2천만원)를 벌어들였다.

윌리엄스가 캐디를 처음 맡은 것은 12세 때인 1976년. 뉴질랜드 오픈에서 피터 톰슨의 골프백을 멨다가 1백50달러의 거금(?)을 받은 뒤 아예 직업이 되어 버렸다.

그는 이후 레이먼드 플로이드.그레그 노먼.이언 베이커.레이 플로이드 등을 거쳐 마침내 우즈의 백을 메기에 이르렀다. 이제까지 캐디 윌리엄스는 쟁쟁한 프로들과 통산 76승을 올렸다.

우즈의 전임 캐디 코완이 수입을 공개하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자유분방한 스타일이었던데 비해 윌리엄스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꺼리는 등 우즈의 그림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우즈는 "내가 거둔 성공의 절반은 윌리엄스의 몫" 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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