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 강소기업 키운다, 1200억원 투자 협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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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한국전력 본사에서 열린 ‘중소기업 수출촉진·협력연구 성과보고 및 간담회’. 이 자리에는 한전과 중소기업의 임직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2일 기획재정부로부터 공정사회 실천 성과가 우수한 공공기관으로 선정됐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촉진회를 열어 해외 판로 개척을 돕고 해외 입찰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강소기업’ 육성에 적극 나선 점을 평가받은 것이다.

한전의 동반성장 전략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1993년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전담팀을 만들어 공동으로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달에는 발전 자회사들과 함께 총 1200억원을 동반성장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출연하는 내용의 협약을 지식경제부와 맺기도 했다. 이 자금은 앞으로 3년간 중소기업과의 협력 R&D, 인력개발, 품질혁신,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에 활용된다.

올 한 해 한전은 해외진출 가속화에도 힘을 쏟았다.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김중겸 사장은 이 같은 경영방침을 ‘국내에선 공익성 우선, 해외에선 수익성 추구’로 요약하기도 했다. 해외사업의 핵심축은 발전사업과 자원개발이다. 현재 한전은 필리핀, 중국, 중동·아프리카 등 7개국에서 11개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7653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규모다. 자원개발은 발전연료인 유연탄과 우라늄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점차 거세지고 있는 자원민족주의 속에서 발전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자원 가격이 오를 때 덤으로 수익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연탄의 경우 현재 호주 물라벤 등 7개 광산에서 연간 2700만t을 확보해놓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2020년까지 한전이 쓰는 발전연료의 60%를 우리가 투자한 광산에서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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