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은 스키, 굴곡 있어도 집중력 잃지 마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선우영석(67·사진 왼쪽) 한솔그룹 부회장이 22일 강원도 원주 한솔 오크밸리 리조트를 찾았다. 올 11월 선발된 신입사원 103명을 대상으로 한 스키캠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스키 매니어인 선우 부회장은 은빛설원을 쏜살같이 누비며 넘어진 신입사원들을 일으켜 세우고 직접 스키를 가르쳐 주기도 했다. 그는 신입사원들과 같이 리프트에 올라 “기업경영은 스키를 타는 것과 같다. 빙판과 울퉁불퉁한 굴곡이 있어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즉석 강의도 펼쳤다. “CEO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신입사원의 당돌한 질문에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일·운동 모두에 능한 팔방미인이 돼야 한다”며 웃었다.

 선우 부회장은 신입사원들과의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해 직접 교육장소를 스키장으로 택했다. 틀에 박힌 교육과정을 탈피해 신입사원들에게 회사의 자유로운 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협동심을 길러준다는 취지다.

 한솔제지 신입사원 오기정(여·24)씨는 “평소 만나기 힘든 최고경영자가 신입사원들과 허물없이 스키를 타는 모습이 신선했다”며 “격의 없는 스킨십을 통해 회사생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기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선우 부회장은 “한솔은 창업 당시부터 ‘기업이 곧 사람’이라고 여겨 왔다”며 “매년 이런 행사에 직접 참여해 신입사원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우 부회장은 1993년 한솔무역 대표이사 전무를 맡으며 한솔그룹에 몸담았다. 국내 제지업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이라는 평을 듣는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국제적 경영감각을 갖췄고, 인재를 중시해 인적 투자에 관심이 많다.

채승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