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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확대경] 명문 클럽의 100주년 잔치

중앙일보

입력

유로 2000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유럽에서 최근 빅 클럽간의 대결이 잇따라 벌어져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유로 2000의 공동개최국 네덜란드 최고의 명문팀 ‘아약스 암스테르담’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각국의 명문 클럽을 초대 친선 경기를 가졌다.

축구의 종가인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강한 자긍심으로 뭉친 유럽인들에게 축구는 국력을 평가하는 기준중의 하나일 만큼 중요하다. 때문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클럽이 많다. 이탈리아의 AC 밀란, 인터 밀란, 라치오, 유벤투스.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의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플 등…

한국 팬들에게 잘 알려진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는 1899년에 창단, 이미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해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세계 올스타의 경기는 바로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이벤트였다. 하나의 클럽이 세계적인 스타들을 모이게 할 만큼 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올해, 유럽 축구 역사의 많은 부분을 채우고 있는 두 개의 명문 클럽이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바르셀로나의 100주년 행사가 기념비적 행사였다면 바이에른 뮌헨과 아약스는 명분과 실리를 함께 취하는 방법을 택했다.

두 팀은 비시즌인 점을 고려, 유럽의 잘 나가는(?) 클럽을 초대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른바 세계 최강클럽 초청경기(오펠 마스터 2000). 각 팀의 트레이드가 상당부분 마감된 상태에서 가지는 친선경기는 UEFA컵이나 챔피언스 리그의 최종 라운드를 보는 듯 했다. 이번에 초대된 팀이 모두 올해 UEFA컵과 챔피언스 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인 것도 사실이다.

우선 바이에른 뮌헨은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터키의 갈라타사라이를 자국으로 초청했다. 동시에 명문 유소년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벤피카, 폐예누드, 쾨텐버그, 스파르타 모스크바, 바이에른 뮌헨 등 6개 팀이 모여 별도의 유소년 리그를 치렀다.

바이에른 뮌헨 초청 세계 최강클럽친선경기는 결승전은 1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를 꺾은 홈팀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를 꺾으며 99 챔피언스 리그 8강전의 패배를 설욕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었다. 주전 상당수가 결장한 바이에른 뮌헨은 결승에서 숄의 선제골과 치클러의 추가 2골에 힘입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클럽 창립 100주년을 자축했다.

한편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는 이탈리아의 라치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잉글랜드의 아스날을 초청, 친선경기를 가졌다. 뮌헨에 초청된 클럽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명문 클럽들이다. 4일(한국시간) 열린 첫 날 경기에서 아약스는 라치오와 0-0으로 비기고 바르셀로나는 아스날은 2-1로 꺾었다. 6일 새벽에 열린 2차전에서는 아약스가 아스날을 2-0으로 꺾었고 바르셀로나와 라치오는 접전끝에 3-3으로 비겼다. 결국 우승은 다득점에서 아약스보다 앞선 발르셀로나가 차지했다.

비시즌에 열린 8차례의 빅게임은 유럽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감과 동시에 다가올 시즌에서 각 팀들의 활약을 미리 점쳐볼 수 있었다.

친선경기 결과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클럽들의 강세가 두드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최고의 미드필도 중 한 명인 피구를 영입하면서 더욱 두터운 공격진을 형성, 상대팀을 위협했고, 피구를 내준 바르셀로나는 히바우드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성, 안정된 전력을 선보였다.

이에 반해 유로 2000에서 잉글랜드팀의 패배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눈에 띄는 전력 강화를 보여주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골기퍼로 손꼽히는 프랑스의 바르테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새로운 클럽에서 맞이한 경기에서 3골을 허용하는 수모를 당했다. 아스날 역시 1무 1패를 기록해 아직 팀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바에에른 뮌헨은 주전 상당수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부상에서 회복 팀에 복귀한 치클러의 맹활약으로 친선경기에서 우승하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전체적으로 유로 2000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클럽팀이 강세를 보였다. 과연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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