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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트레이드 분석 (1) - 아메리칸리그

중앙일보

입력

8월 1일 새벽 5시(미 동부시간 7월 31일 오후 4시)를 끝으로 올 시즌 모든 트레이드가 마감됐다. 마감시한 이후의 트레이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원칙상 포스트 시즌에서 뛸 수 없다. 따라서 포스트 시즌을 노리는 각 팀들은 이제 전력구축을 마친 채, 정면승부만을 남겨 놓고 있다.

1. 뉴욕 양키스

당초 거포 영입을 위해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와 후안 곤잘레스(디트로이트) 중 한 명을 데려올 것으로 보였으나 불발에 그쳤다. 대신 양키스는 데이빗 저스티스(전 클리블랜드)와 글레날렌 힐(전 시카고 컵스)을 보강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투수진 역시 오래전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었던 마이크 무시나(볼티모어), 브렛 렛키(미네소타), 페드로 아스타시오(콜로라도) 등의 영입은 실패로 돌아간 채, 신시내티로부터 좌투수 데니 네이글을 데려왔다.

그러나 네이글의 영입은 좌투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양키스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특히 신시내티로 보낸 유망주 드류 핸슨도 야구보다는 미식축구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터라 별다른 출혈이 없었다는 평가다.

2. 시카고 화이트삭스

7일 현재 2위 팀 클리블랜드에 9게임 차로 앞서 있어, 포스트 시즌 진출이 확정적인 시카고는 플레이오프를 위해 '골드 글러브 포수' 찰스 존슨과 베테랑 헤롤드 베인스(이상 전 볼티모어)를 데려왔다. 특히 경험이 풍부한 존슨은 젊은 화이트삭스 투수진에 큰 힘이 되리란 전망이다. 41살의 베인스는 부족한 왼손 대타 요원에 대한 충원이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는 현재 최대 구멍으로 지적받고 있는 유격수를 보강하지 못했다. 현재 주전 유격수인 호세 발렌틴은 인상적인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25개의 에러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이지 못해 교체대상으로 낙인 찍힌 상태다.

3. 보스턴 레드삭스

올 시즌 타선의 심각한 파워부족 문제을 겪고 있는 보스턴은 당초 휴스턴으로부터 제프 백웰을 데려오는 블럭버스터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의 1루수라 평가받는 백웰의 영입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고, 댄 듀켓 단장의 능력도 마이크 랜싱(전 콜로라도)과 에드 스프레그(전 샌디에이고)를 보강하는 데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보스턴은 콜로라도로부터 마이크 랜싱과 함께 투수 롤랜도 아로호를 영입했다.

그러나 보스턴의 트레이드는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올 시즌 최악의 트레이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것은 보스턴이 이들을 위해 젊은 유망주 투수들인 존 와스딘과 브라이언 로즈를 내준데다가 쿠어스 필드를 홈으로 썼던 랜싱의 공격력이 과대포장되었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랜싱은 올 해 625만달러의 고액연봉을 받고 있으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으로 풀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32세로 등록되어 있는 아로호 역시, 실제 나이는 36세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4. 토론토 블루제이스

가장 눈에 띄는 트레이드를 한 팀. 카를로스 델가도가 이끄는 막강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지는 투수진을 보강했다.

콜로라도로부터 페드로 아스타시오와 호세 히메네스를 데려오려던 트레이드는 실패했으나, 에스테반 로에이자(전 텍사스)와 스티브 트락셀(전 템파베이)를 영입할 수 있었다.

특히 트락셀은 시즌 초반 승승장구를 하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와 올랜도 에르난데스(뉴욕 양키스)를 연파하는 등 상대팀 에이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포스트시즌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5.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집착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6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위기에 몰리고 있는 클리블랜드는 커트 실링(전 필라델피아)을 위해 투수 자렛 라이트와 전천후 내야수 엔리케 윌슨, 파워히터 리치 색슨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실링의 애리조나 이적으로 헛물을 켜게 된 클리블랜드는 색슨에 마이너리거 폴 리그던, 케인 데이비스를 묶어 투수 밥 위크먼, 제이슨 비어, 스티브 우다드(이상 전 밀워키)를 데려왔고, 피츠버그로부터 윌 코데로를 다시 데려오는 대신 엔리케 윌슨과 알렉스 라미레스를 내줬다.

마무리 위크먼과 선발 우다드는 당장 클리블랜드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클리블랜드가 이제 세대교체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설령 인디언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하게 되더라도, 이 전력으로 다른 팀들에 맞서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6.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트레이드 기간 내내 신중했다. 마무리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의 짐을 덜기 위해 템파베이로부터 최강의 셋업맨 짐 메서를 데려왔다. 템파베이에 내준 선수는 마이너리그 유망주 헤수스 콜롬.

원래 오클랜드는 제이슨 지암비, 벤 그리브, 맷 스테어스, 테렌스 롱 등 좌타자 일색인 타선에 우타자를 보강하려 했으나, 끝내 모험을 감행하지 않았다.

7. 볼티모어 오리올스

이번 트레이드 최대의 선수공급원이었다. 그 동안 노장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빈축을 샀던 볼티모어는 드디어 세대교체를 시작했고, 마이크 보딕, 마이크 팀린, B.J. 서호프, 윌 클락, 찰스 존슨 등을 처분했다.

덕분에 볼티모어는 멜빈 모라, 마이크 킨카디, 제이슨 레크먼, 후안 피게로아, 미겔 펠릭스, 페르난도 루나, 루이스 리베라, 호세 레온 등 상당수의 유망주들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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