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 셋 라디오〉시민 단체 항의에 항복

중앙일보

입력

최근 정품 GD 게임의 불법 복제 CD의 확산, 드림캐스트용 PS 에뮬레이터 '블림캐스트'의 발매가 다가오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가가 또 하나의 문제에 직면했다.

얼마전 발매된 드림캐스트용 게임 〈제트 셋 라디오(Jet Set Radio)(미국명 Get Grind Radio)〉의 게임 내용에 대해 미국의 한 시민 단체가 항위하는 소동이 발생한 것.

내용인 즉 'Keep America Beautiful'이라는 미국의 아름다움을 지킨다는 한 시민 단체가 벽낙서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 제트 셋 라디오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이 단체에 따르면 인라인 스케이트을 탄 주인공이 가공의 거리에서 스프레이 캔을 이용하여 벽에 낙서를 하는 게임 내용이 낙서를 하나의 장난으로 상징화시켜 다른 팀과 대결하면서 어디선가 경찰이 나타나면 이들을 피하면서 거리를 난장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벽낙서로 인해 많은 도시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생각하면 이 단체의 항의가 타당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세가 미국 지사인 Sega of America사는 결국 〈제트 셋 라디오(미국명 Get Grind Radio)〉 영문판에 범죄 행위 방지를 위한 경고문을 게재했다.

시민 단체의 항의에 의해 결국 제품 패키지에는

'낙서는 예술입니다. 그러나 파괴 행위로서의 낙서는 범죄입니다. 모든 주에는 낙서가 파괴 행위라고 인정, 실제 거리에는 낙서 방지 법이 있습니다. 이러한 법률을 어길 시 벌금이나 실형을 받습니다. 세가는 실생활에서의 어떠한 파괴 행위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시민 단체에 항의에 의해 결국 무릎을 꿇어버린 세가의 모습은 어딘지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반사회적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항의하고 있는 단체에 대해 게임 업계는 자칫 게임 소재의 제한이라는 좋지 않은 영향을 낳지 않을까하며 걱정하고 있다.

제트 셋 라디오 홈페이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