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도매시장 거래마비로 배추값 급등

중앙일보

입력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의 거래마비 장기화로 대구지역 배추.무 값이 크게 오르는 등 소비자.농민들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매중단 5일째인 지난달 31일 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에 상장된 배추와 무는 각각 57t, 5t으로 평상시의 20%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28일에는 하룻동안 배추 33t이 상장됐으나 품질이 좋지않아 이 가운데 5t만 낙찰되기도 했다.

이같은 농수산물도매시장의 거래마비로 서문.팔달시장 등 재래시장은 지난달 31일 배추 중상품 1포기가 3천5백원선 (소비자가)
에 거래됐다. 경매가 중단되기 전인 26일의 2천8백원에 비해 25%나 오른 가격이다.

무는 지난달 26일 ㎏당 5백10원선이었던 중상품 소비자 가격이 경매중단 2~3일만에 20% 이상 오른 6백20원선에 거래됐다.

특히 농수산물도매시장 인근 재래시장 등은 지난주말 배추.무를 사려는 소매상.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반면 대구시의 요청으로 50여곳에 임시직판장을 개설한 농협은 홍보부족 등으로 무.배추가 남아돌아 처리에 곯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산지 유통인, 중도매인, 청과경매법인 등 이해 당사자들간 합의만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여서 사태 장기화에 따른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배추값 급등에 대해서도 대구시 관계자는 "장마 뒤 무름병 등으로 산지에서 물량이 줄어든 탓" 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은 산지유통인 및 중도매인들이 무.배추 등 12개 품목을 의무상장품목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 27일부터 이들 농산물의 반입을 중단하고 있어 채소류의 거래가 중단되고 있다.

정기환 기자 <einbau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