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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프렛팩 호러 '가위' 로 가위에 눌려보자

중앙일보

입력

여름 한국 영화계에 호러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개봉한 〈하피〉,개봉을 앞두고 있는 〈해변으로 가다〉〈찍히면 죽는다〉〈가위〉에 이르기까지....〈스크림〉류의 할리우드 틴에이지 슬래셔 무비들의 국내 흥행에 성공하면서 나온 기획의 산물들이라 할 수 있다.

닮은 꼴이 넘쳐난다는 기획의 한계성을 차치하고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처음 공개된 〈가위〉는 어느 정도 요즘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성공요소를 갖추고 있다.

유지태,김규리 등의 예비 스타군단의 캐스팅, 공포영화에 필수적인 원색적인 비주얼 감각, 다소 과잉이라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음향효과도 확실하게 영화의 긴장감과 공포를 배가시킨다.

〈가위〉는 한국 최초의 프렛팩 호러무비를 표방한다. 프렛팩이란 〈스크림〉의 니브캠벨이나 스킷 울리히와 같은 신세대 스타군단을 칭하는 용어. 그러나 〈가위〉는 〈스크림〉류의 할리우드 프렛팩 호러무비와는 다른 뭔가가 있다. 할리우드 프렛팩 호러 영화의 스타일에 한국적인 정서인 한(恨)의 공포를 실었다는 것. 그리고 그 두 가지 요소의 조합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 퓨 굿맨'이라는 이름의 절친했던 7명의 동아리 멤버들은 하나의 비밀을 공유하고 2년 뒤 한 명씩 죽어가면서 남겨진 사람은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다.. 죽음의 차례가 서서히 다가올 수록 공포는 증폭되고 동아리내에서의 시기와 질투, 오해와 반목은 끔찍한 결과를 불러온다.

〈하얀 전쟁〉〈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의 조연출을 맡았던 안병기 감독의 첫 데뷔작. 영화 제목 〈가위〉는 가위눌림의 '가위'를 의미한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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