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총장 집무실 원탁에 뛰어올랐던 강기갑 의원이 2일 민주노동당의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던 김선동 의원은 원내부대표가 됐다. ‘최루탄 의원’ ‘공중부양 의원’이라 불리는 두 사람이 민노당의 원내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민노당은 이날 의원단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민노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인 ‘통합연대’ 등이 만드는 통합진보정당이 출범하더라도 원내지도부로 계속 활동한다.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하자 연단에 나가 최루탄을 터뜨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 의원 23명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트위터에선 “민노당답다” “수류탄 던졌으면 대표됐을 뻔했네” 등의 냉소적 반응과 “민노당의 패기” “통합진보정당은 한·미 FTA폐기가 제1 목표임을 재확인했다”는 등의 반응이 엇갈렸다. 통합진보정당의 당명은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 ‘진보노동당’ 등 3개로 압축됐다. 새 당명은 5일 통합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당초 ‘통합민주노동당’이란 당명이 후보에 들었지만 참여당 당원들이 “‘도로 민노당’ 아니냐”고 반발해 제외됐다.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