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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포스톨 MIT교수 NMD 반대 기고문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7일 밤(현지시간) 실시하는 미사일 요격실험은 모조탄두 격추에 성공한다 해도 실험조건이 실전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시어도어 포스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지적
했다.

미국 과학자들의 국가미사일방위(NMD) 반대 목소리를 주도해온 포스톨 교수는 미사일 요격실험을 앞두고 조지 루이스 교수와 공동으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번 미사일 실험의 한계를 적시하면서 과학자들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NMD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작업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포스톨 교수의 기고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는 오늘 밤 실시되는 미사일 요격 실험이 성공하면 NMD 기술의 실전배치 태세를 입증할 것이란 주장을 하고있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국방부의 미사일 방위 시스템을 정확히 평가하길 원하다면 국방부가 아닌 제3자가 고안한 방법으로 실험을 실시할 것을 주장해야 한다.

국방부는 3년전의 실험에서 요격체가 아주 간단한 교란물에도 속아 넘어가는 결함을 발견했다. 이는 NMD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수 있는 중대한 것이다. 이런 결함에 대한 국방부의 첫 반응은 은폐 기도였다. 그 다음에는 미사일방위 시스템 개발을 위해 계획됐던 발전된 단계의 실험을 회피함으로써 요격체가 고성능 교란물을 대상으로는 전혀 실험이 이뤄지지 않게됐다. 요격체가 탄두를 격추하게 될 진공상태에 가까운 우주에는 무게가 가벼운 교란물을 탄두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공기의 인력이 없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교란물을 만드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

요격체가 보게되는 모든 물체는 밤 하늘의 별 처럼 작은 빛으로만 나타나며 교란물과 탄두는 같은 방향으로만 움직이게 된다. 첫 실험에서 10개의 교란물이 사용된 것과 달리 이번 실험에서는 앞서 실시된
것과 마찬 가지로 단 1개의 모조 탄두와 대형 풍선만 사용된다. 이 풍선은 모조 탄두보다 10배 가까이 밝게 만들어졌으며 요격체는 2개의 물체 중 밝지 않은 쪽을 요격하도록 프로그램됐다.

국방부측은 모조탄두와 대형 풍선 교란물이 가상 적으로부터의 미사일 위협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가상 적의 기술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있지만 핵탄두를 대형 풍선에 숨기거나 탄두 모양의 교란물을 만들 수 없는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

최근에 실시된 ''우려하는 과학자 연맹''과 MIT의 연구결과는 요격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과 똑같은 단순한 대응조치가 클린턴 행정부가 구상중인 다른 감지기들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미사일 요격실험의 모든 요소가 성공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해도 우리는 현실적으로 실험될수 없고 또 실전상황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할 가망이 없는 방위체제를 여전히 붙잡고 있을 것이다.

국가가 필요로 하고 대통령이 우리에게 줘야 할 것은 국방부와 관련이 없는 과학자들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잘못 계획된 NMD에 쏟아지고 있는 주장들을 검토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NMD에 600억달러를 쏟아붓기 전에 이런 구상이 제대로 작동할 것인지에 관한 분명한 의문에 대한 답을 들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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