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최향남 첫승 신고

중앙일보

입력

'향기나는 남자' 최향남(LG)이 모처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진가를 한껏 발휘하며 올시즌 첫승을 따냈다.

최는 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동안 막강 현대타선을 5안타.2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8 - 2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협 활동으로 느지막히 팀에 합류한 최는 지난 4월 29일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이 바뀐 뒤 5세이브만을 추가했을 뿐 페이스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오른쪽 어깨뼈가 2~3㎜ 정도 튀어나오면서 어깨통증까지 발생, 지난 5월 18일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최는 한달 보름간의 재활훈련 끝에 4일 1군에 올라와 이날 첫승을 신고하며 선발투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게다가 매직리그 2위팀 롯데가 LG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1승이어서 이광은 LG 감독도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LG는 최의 호투를 등에 업고 '신바람 타선' 을 본격 가동, 현대선발 김수경을 4회 일찌감치 강판시켰다.

1회 이병규의 적시타로 선취득점을 올린 LG는 3회 타자일순하며 장단 7안타를 집중시켜 손쉽게 5득점, 승부를 갈랐다.

전날까지 10승4패를 기록했던 김수경은 3이닝 동안 12안타.8실점으로 부진을 보이며 다승부문 단독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어 벌어진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지난달 25일 이후 모처럼 터진 박경완의 24호, 박재홍의 23호 홈런포 등을 앞세운 현대가 6 - 1로 승리, 더블헤더 1차전의 패배를 설욕하면서 최근 4연패에서 빠져나왔다.

한편 청주에서는 우즈(두산).이승엽(삼성)과 홈런더비 공동선두를 이루고 있는 한화 송지만이 4회 해태 투수 유동훈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25호를 기록, 올시즌 새로운 홈런타자의 탄생을 예고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