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그래픽 카드 업계, 부품난으로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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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그래픽 카드 업체들이 부품공급난으로 고전하고 있다.

세계적인 그래픽 카드 생산업체들인 ATI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 3Dfx 인터랙티브 등은 최근들어 부품 공급난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문제로 부각되면서 지난주말 이후 주가가 내리 곤두박질 치고 있는 형편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전자부품의 공급난은 세계적으로 정보통신(IT) 산업의 폭발적 증가세에 따른 수요 폭증으로 이미 올해초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이 때문에 주요 IT업체들은 원활한 부품공급을 위해 장기계약을 맺거나 출자 형식으로 거래업체를 지원하든가, 아니면 아예 부품생산업체를 인수.합병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북미 그래픽 카드 업체들의 주가 하락은 지난주말 워버그 딜런 리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면서 촉발됐다. 주당 16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29일 현재 반토막이 난 상태이고 이달초 20달러까지 접근했던 ATI테크놀로지의 주가는 10달러 밑을 맴돌고 있다.

그래픽 카드 `부두''로 유명한 3Dfx의 주가는 낙폭이 이들보다 크지 않지만 며칠사이에 9달러에서 7달러대로 떨어졌다.

ATI테크놀로지는 지난달 하순에 이미 부품부족으로 올해 2.4분기의 실적이 저조할 것임을 미리 시인한 바 있다. 3Dfx의 대변인도 최근 자사가 그래픽 카드에 들어가는 웨이퍼 소요량중 상당부분을 아직도 인도받지 못한 상태라고 고백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존 페디 어소시에이츠는 웨이퍼는 물론 PC마더보드(주기판)와 그래픽 카드에 들어가는 특수 콘덴서 부족이 특히 심각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머큐리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딘 맥캐런은 이들 특수 콘덴서의 공급부족은 그래픽 카드업체는 물론 MP3플레이어를 비롯한 기타 전자장치 생산업체들도 안고 있는 만성적인 두통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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