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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장관 지명자, 미네타 일본계 전 하원의원

중앙일보

입력

[워싱턴〓김진 특파원]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일본계 노먼 미네타(68) 전 하원의원을 후임 상무장관으로 지명했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행정부 각료로 등용되는 미네타 지명자는 오는 15일 행정부를 떠나 앨 고어 부통령의 선거본부장을 맡을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의 자리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네타 지명자는 대도시 시장과 의회의 주요 위원장을 지낸 첫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하고 "대통령이 이끄는 내각의 직책을 맡을 첫 아태계 미국인으로 지명함으로써 그가 갖고 있는 일련의 최초 기록을 더 늘리게 돼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미네타 지명자는 1900년대 미국으로 이민온 일본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이민 2세. 민주당 소속인 그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인근 실리콘 밸리에서 21년 동안 하원의원을 지냈다.

그는 98년의 미.일 배상법 통과를 주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 강제 격리에 대한 미국의 공식 사과와 함께 각 생존자에 대한 2만달러씩의 배상을 이끌어냈다.

미네타 지명자 자신도 가족을 포함한 다른 12만여명의 일본계 미국인과 함께 이오밍주의 수용소에 격리됐었다.

미네타 지명자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나의 부모님은 90여년 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일본에서 미국으로 왔다" 며 "나로서는 이처럼 매우 역사적인 문턱을 넘게 돼 영광스러우며 몸둘 바를 모르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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