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심장학회 배아간세포 연구허용 검토

중앙일보

입력

미국심장학회(AHA)는 낙태된 태아나 인간의 배아에서만 얻을 수 있는 배아간세포 연구를 허용, 연구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AHA가 작년 설치한 8인 특별위원회는 심장병과 뇌졸중 등의 치료법 개발을 위한 인간배아간세포 연구에 관한 공식건의안을 25일 AHA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나 건의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AHA의 데이비드 리빙턴 박사가 말했다.

과학자들과 생물윤리학자들로 구성된 이 특별위원회는 작년 가을이후 배아간세포 연구와 관련, 많은 과학연구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해 왔다. 로즈 매리 로버트슨 AHA차기회장은 이 건의안에 대한 AHA이사회의 표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이사회는 건의안을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AHA가 배아간세포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간의 모든 장기와 조직으로 전환되는 배아간세포를 궁극적으로 심장조직으로 배양해 기능이 떨어지거나 상실된 심장에 이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

일부 학자들은 배아간세포를 조작해 뼈와 근육 심지어는 뇌세포까지 재생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배아간세포는 임신초기에 낙태된 태아나 불임여성들이 시험관수정에 쓰고 남은 배아에서 밖에는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윤리적인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민간회사는 나중에 연구용으로 팔기 위해 배아간세포를 배양, 증식시키려는 움직을 보이고 있다.
리빙스턴 박사와 다른 전문학자들은 그러나 낙태를 하거나 시험관수정에 쓰고 남은 배아를 버리는 것은 배아간세포의 연구나 이식이전에 이와는 무관하게 내려지는 개인적인 결정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려해야할 윤리적, 도덕적 문제가 많다"고 리빙스턴 박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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