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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민태, 2년 연속 20승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 프로야구 최고 투수 정민태(현대)의 2년 연속20승 달성이 무르익고 있다.

선발투수 시즌 20승은 지금까지 18년동안 12차례 나왔지만 2년 연속 20승을 거둔 것은 89년과 90년 선동열(당시 해태)이 이뤄냈을 뿐 9년간 맥이 끊긴 대기록.

20승을 따낼만큼의 구위를 2년간 유지해야 될 뿐 아니라 팀 전력 역시 일정 수준이상이 계속돼야 달성할 수 있는 어려운 기록이다.

특히 정민태는 투수에게는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고 재기한 뒤 30세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았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기록이 될 전망이다.

21일 LG와의 경기에서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돌파한 정민태는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적어도 2승 이상을 추가할 것으로 보여 부상이 없는한 올해도 20승 달성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에 비해 타자들이 정민태의 공에 익숙해진 때문인지 피안타율이 다소 높아졌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한층 향상돼 '최고 투수'의 명성은 더욱 빛난다.

현대 타선이 작년보다 장타력과 득점력이 크게 나아진 것도 정민태의 20승을 향한 행진에 힘을 더하고 있다.

21일 경기에서도 현대는 1, 2회에 일찌감치 5점을 뽑아내 정민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만 10년만의 2년 연속 20승 투수 탄생에 최대 걸림돌은 9월 열리는 시드니올림픽.

국내 프로야구가 중단되지 않는 한 대회 참가기간 10일과 합동훈련 등을 합쳐 3차례 안팎의 등판 기회가 무산될 것으로 예상돼 '2년 연속 20승'의 꿈은 가물가물해진다는 계산이다.

정민태가 10년만에 찾아온 대기록 달성을 위해 자신의 기량과 팀 전력의 조화, 그리고 올림픽이라는 변수 등 걸림돌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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