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이저리그 역사 (3) - 양키스제국의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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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베이브 루스를 얻고 난 후 양키스의 운명은 달라졌다.

1903년 뉴욕에 정착한 양키스는 1919년까지 단 한차례의 리그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당시의 아메리칸 리그의 강자는 사이 영, 트리스 스피커가 이끄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해리 데이비스의 필라델피아 필리스.

1920년 야구보다 연극에 관심이 많았던 보스턴 구단주 해리 프래지는 구단 운영자금을 위해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에 팔았다.

이에 대한 대가는 12만5천달러의 현금과 펜웨이파크를 저당잡히고 얻은 30만달러의 대출금. 그리고 이 트레이드는 두 구단의 미래를 송두리채 바꿔논다.

최초의 프로구단인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를 전신으로 하고 있는 보스턴은 1919년까지 6번의 리그 우승과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아메리칸 리그 최고의 명문구단이었다.

하지만 보스턴은 이 트레이드 이후 현재까지 80년 동안 한 한번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차지하지 못하는 '밤비노의 저주'에 빠졌다. 반면, 루스를 얻은 양키스는 화려한 '양키스 제국'의 역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1921년 베이브 루스는 기적적인 59홈런을 몰아쳤고, 양키스는 클리블랜드를 4.5게임 차로 누르고 감격의 아메리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철인' 루 게릭이 등장하는 23년에는 내셔널리그의 뉴욕 자이언츠를 꺾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다.

이후 양키스는 '살인타선' 시대(1921~1939)에 11번의 리그 우승과 7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게 된다. 그러나 1939년 루 게릭이 '루게릭씨병'으로 갑작스런 은퇴를 하고, 1940년 양키스가 리그 3위를 하게 되자, 이제 양키스 시대는 마감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양키스에는 '역사상 가장 완벽한 타자'라는 조 디마지오가 있었고, 양키스의 쾌속순항은 중단되지 않았다. 베이브 루스, 루 게릭에서 팀의 주도권이 조 디마지오로 넘어간 41년부터 51년까지. 그리고 요기 베라, 화이티 포드, 로저 매리스와 함께 '또 한명의 역사' 미키 맨틀이 등장하는 64년까지, 양키스는 18번의 리그 우승과 1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49년부터 53년까지는 5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남긴다.

1920년대부터 60년대 중반까지 양키스는 로마제국의 전성기와도 같았다. 그리고 메이저리그는 'Pax Yankees'를 통해 '블랙삭스 스캔들' '대공황' '양차대전'이라는 암초들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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