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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분리 신청 상당기간 지연될듯

중앙일보

입력

현대자동차가 당초 이번 주 공정거래위원회에 내기로 했던 계열분리 신청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가 보유한 고려산업개발 지분 22.7%와 현대 유니콘스 45%, 현대경제연구원 50% 등이 정리되지 않은데다 현대차 소그룹의 계열주 선정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계열분리 신청을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구조조정위원회의 계열분리안대로 현대건설 등 현대 계열사가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고려산업개발 등의 지분을 매입해 줘야 하는데 유동성 부족 때문인지 이사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 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고려산업개발 지분은 현대건설이 사야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분간 이사회 계획은 없다"고 밝혀 현대차 소그룹의 분리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차는 또 4% 지분을 가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실질적인 경영자로 보고 소그룹 계열주로 신청하기로 했으나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보유한 6.9% 지분이 갖는 성격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명예회장을 단순히 개인 최대주주로 보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대차에 대한 실질적 지배자로 해석할 때는 계열주를 명예회장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지분정리나 계열주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내주중 계열분리신청을 낸 뒤 심사과정에서 요건을 갖춰 나가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소그룹은 현대정공, 기아자동차, 현대캐피탈, 오토에버닷컴, 이에치디닷컴 등 6개사로 구성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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