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 커피 항알레르기 효과 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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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자가 커피의 강력한 항알레르기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를 인용, 7일 보도했다.

BBC는 원광대 약대 한약학과 김형민(45.김형민) 교수가 커피를 진하게 마시면 알레르기성 염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죽음에 이를수도 있는 급성 알레르기 쇼크를 예방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BBC는 또 이 연구결과가 알레르기성 체질을 가진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커피가 비만세포에서 알레르기 물질인 히스타민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이런 작용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특히 급성알레르기 쇼크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교수는 쥐에게 `48/80''이라는 알레르기 유발 화합물을 투여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뒤 커피 주성분인 카페인을 투여하는 실험을 반복했다.

이 결과 카페인을 투여한 쥐의 생존율이 카페인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훨씬높았으며 사람들이 커피를 진하게 마시는 정도의 카페인만 투여해도 쥐가 죽는 비율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김 교수는 "쥐 실험에 사용한 카페인 농도는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보다 낮았기때문에 사람들이 진한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항알레르기 효과를 얻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 파예드 아셈 박사는 "카페인이 항알레르기 작용은 하겠지만 효과가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커피로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너무 많은 양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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