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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배우들, 스폰서 두고 제작비 직접 마련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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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화의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북한 여배우들이 영화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몸을 던지고 있다. 당국으로부터 의상, 세트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받지 못해 연출자들이 제작비를 대줄 배우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출연료를 받기는 커녕 돈 주고 영화에 출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의상과 분장 도구를 제공해주던 문화공급소의 지원이 요즘 뚝 끊겨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들이 경제력있는 배우를 물색하고 있다. `인민배우` `공훈배우`라는 칭호를 받고 부와 명성을 누리는 이들은 극소수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배우들은 지인의 소개로 `스폰서`에게 하룻밤 몸을 팔고 돈을 받는 식으로 제작비를 마련하고 있다. 유부녀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김정일이 이름을 알 만큼 유명한 여배우들은 돈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나는 장군님 안중에 있는 배우다. 후과가 생기지 않도록 처리하라"며 협박까지 한다고 한다.

여배우들은 스폰서를 유명 백화점에 데려가 비싼 구두와 가방, 시계 등을 사달라고 조른다. 여배우들에게 집까지 사주고 따로 살림을 차린 이들도 적지 않다.

소식통에 따르면 故 신상옥 감독의 영화 `사랑, 사랑, 내 사랑`에서 춘향 역을 맡았던 장선희는 20대 시절 60대 일본 교포와 몰래 결혼해 한동안 김정일의 눈밖에 났다. 그러나 여주인공 자리는 늘 놓치지 않았다. 제작비를 구해왔기 때문이다. 평양 소식통은 "지금도 여배우가 돈 많은 60대 교포와 결혼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며 "음악계도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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