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삼성동 본사 직접 개발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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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중겸 사장

한국전력이 전기요금 현실화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또 강남 ‘노른자’ 부동산으로 평가받는 삼성동 본사 부지를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전 김중겸 사장은 17일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처럼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하면 올해 순손실 2조원을 포함해 연말까지 8조원의 적자가 쌓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최근 정전사태가 왜곡된 전기 소비 구조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물공장의 경우 등유 대신 전기를 쓰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는데, (그냥 석유를 쓰는 것보다) 2배가량의 석유를 더 소비한다”며 “전기요금이 원가보다 싸다 보니 전기를 많이 사용해 결국 전력난과 함께 환경피해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전이 해외 사업 수주에 참여하게 될 때 (발주처에서) 가장 먼저 따지는 게 재무건전성”이라며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서라도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사의 지방 이전에 따라 당초 매각을 계획했던 삼성동 본사 부지에 대해서는 코레일이 용산개발에 참여하듯이 부동산 개발에 직접 참여할 뜻을 밝혔다. 그는 “삼성동 땅이 80년대에 산 것이라 매각하면 양도소득세가 많이 나온다”며 “우리가 투자해서 수익을 내면 재무건전성이 높아지는 만큼 정부에 (매각이 아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건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자원 개발과 관련해 인수합병(M&A)도 검토한다. 김 사장은 “해외사업에서 지분 투자를 하는 수준이 아니라 ‘머조리티’(majority·최대 지분)로 들어가 운영하면서 일자리도 만들고 다른 파생사업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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