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이번에 우승했으니 청야니에 설욕한 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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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편안하게 남은 대회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LPGA 투어에서 한국(계) 선수 통산 100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된 최나연(24·SK텔레콤)의 목소리를 밝았다. 최나연은 16일 중앙일보·J골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기 초반 더블보기를 한 탓에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최나연은 특히 LPGA투어 한국선수 100승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우승을 하지 못해 초조했을 텐데.
▲지난해 상금왕과 최저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하는 좋은 성적을 냈는데 올해는 우승하지 못해 조바심이 났다. 이번 우승으로 부담감을 털고 더 편하게 남은 대회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LPGA 투어에서 한국(계) 선수 통산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선 (박)세리 언니를 비롯해 한국계 선수들의 활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다.내가 100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되다니 기쁠 뿐만 아니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인 의미를 둔다면.
▲프로생활을 시작하면서 두자릿수 우승을 하자고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를 한국인 선수 100승과 함께 이뤘으니 의미가 더 크다.

-2번홀 더블보기 상황을 얘기해 달라.
▲티샷을 당겨치는 바람에 볼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두 번째 샷을 할 때 라이는 괜찮았는데 앞에 나무가 있어서 제대로 치지 못해 그린 앞 물에 빠뜨렸다. 네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해 2타를 잃었다.

-청야니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놓고 대결했는데.
▲청야니는 정말 무서운 선수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대회(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청야니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한 것이 아쉬웠다. 이번에는 내가 우승했으니 설욕을 한 셈이다.청야니와 동타가 된 것을 보고 파3의 17번홀에선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겠다고 생각하고 티샷을 했다. 다행히 홀 1m거리에 공을 붙여 버디를 추가할 수 있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 일정은.
▲대만으로 이동해 20일부터 열리는 선라이즈 LPGA 대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부담감을 털었으니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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