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금리 올 첫 하락세 반전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 중 은행권 대출금리가 올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예금금리도 떨어지긴 했지만 대출금리 하락폭에 비해서는 작았다. 그 결과 은행의 예대마진은 더욱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 에 따르면 올들어 오름세를 지속하던 은행권의 대출 평균 금리가 연 8.61%로 전달(8.79%)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을 마땅히 굴릴 곳이 없어진 은행들이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경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대출고객별로는 대기업 대출금리가 9.15%에서 8.62%로,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8.16%에서 8.03%로 떨어졌다.

가계 대출금리도 연 10.05%에서 9.96%로 낮아져 10%선 아래로 내려갔다.

한편 은행권의 평균 예금금리도 연 6.28%로 전달(6.35%)보다 0.07%포인트 떨어졌다. 은행권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째 상승하다 3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최근 시장불안과 증시 위축으로 안정성을 선호하는 자금들이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몰리면서 자금사정이 풍부해진 은행들이 예금상품 금리를 앞다퉈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많이 떨어지면서 은행권의 예대 금리차는 지난달 2.44%포인트에서 2.33%포인트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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