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서동명 옛 기량 '솔솔'

중앙일보

입력

"튀는 골키퍼보다 기본기를 갖춘 골키퍼가 되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수문장 서동명(28)이 '골넣는 골키퍼' 이용발(부천 SK)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현역 프로축구 선수로는 최장신(1m96㎝)인 서는 지난 17일 부천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부천의 막판공세를 저지한 뒤 승부차기에서 이용발의 킥을 막아내는 등 두개의 킥을 선방,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부천의 첫번째 키커 전경준의 킥을 막아내 기선을 제압한 서는 다섯번째 키커 이용발의 킥마저 방향을 정확히 읽은 뒤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14일 대전 시티즌과의 홈 개막전에서 후반 역전골을 허용, 벤치로 후퇴할 위기에 처했던 서는 이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부천의 '벌떼 공세' 를 막아내 합격점을 받았다.

최만희 감독은 "서동명이 대한화재컵에서는 새로운 팀분위기에 적응이 안돼 6경기에 출장, 8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차츰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고 말했다.

울산대 1년 때 청소년대표로 뽑힌 후 올림픽대표.월드컵대표로 활약했던 서는 지난 2월 상무에서 제대하면서 울산 현대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국가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김병지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서는 상무에서 정신력 강화 후 자신감을 회복했고 순발력.킥력도 대폭 보강했다.

주문진수산고 시절 포워드로 활약했던 서는 지난해 전국체전 철도청과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네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서는 "단점으로 지적되는 상황 판단력을 키워 0점대 실점률을 올린 뒤 국가대표팀 골키퍼로 복귀하고 싶다" 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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