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승의 날 특집 '선생님 세우기'

중앙일보

입력

EBS가 스승의 날 특집으로 독특한 3부작 다큐멘터리를 마련했다.

16~18일 밤8시 방송하는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선생님 세우기'. 제목이 암시하는 대로 '땅에 떨어진 교권' 은 이미 익히 들어온 사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는 교권추락의 극단적 현장을 고발하거나, 교권을 바로 세워야한다고 목청을 돋우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요즘 학교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16일 방송하는 제1부 '선생님 어디계세요-지은이의 촬영일지' 는 경기도 분당 서현고등학교 방송반 학생들이 '선생님 세우기' 라는 주제로 직접 2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시사회를 개최하기까지의 과정을 촬영한 일종의 메이킹 필름.

학생들은 '스승의 날' 에 맞아떨어지는 감동적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려고 하지만 학생과 교사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바라는 교사상과 교사들 스스로 생각 사이에서 큰 차이를 느낀다.

제작사인 서울인디즈 측은 "이렇게 다름을 확인하는 것이 생각의 거리를 좁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고 말한다.

17일 제2부는 '2000년 5월, 한국에서 교사로 살기-곽선생님의 교단일지' 다.

이 교단일지의 주인공은 부산 해운대여중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곽태훈교사. 직접 제작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1998년부터 써온 교단일지를 공개하고 있다.

"4반의 시험감독. 아이들이 시험을 치는 동안 나도 아이들과 함께 시험을 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혼자서 말해 보는 것이다. 아직도 이름을 모르는 아이들이 몇몇 있다. 그 아이들에게는 정말 미안하다."

교직생활의 단상이 담겨져 있는 홈페이지는 역으로 학생들이 연예인.체육대회 등 자신들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는 '방과후 교무실' 로 기능하고 있다.

18일 제3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찾아서-안선생님의 해외탐방' 는 한층 적극적인 대안 찾기에 나선다.

서울 장승중학교 안승문교사의 탐방 형태로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시행하고 있는 독일의 헬레네랑게 종합학교, 공동체 정신을 가르치는 함양에 교육의 주안점을 두고 있는 러시아의 톨스토이 학교 등 해외의 교육현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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